소나무처럼 우직하고 변치 않는 삶 살터

<인터뷰> 송전 김임호 화백

2010-07-26     이은주 기자

 

"환자들이 강직하고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를 보고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지난 5월, 교통사고로 홍성의료원에 입원한 김임호(59) 화백은 입원환자들과 내원객들에게 편안하고 좋은 이미지를 선사하고 싶다며 15일에 걸쳐 완성한 설경 그림 한 폭을 의료원에 기증했다.

갈산면 부기리에서 태어나 7세때 광천읍 신진리로 이사 한 김 화백은 23년 전, 삶에 대한 중심을 잃고 방황하던 시절, 그에게 다가온 한 폭의 그림은 그의 인생을 바꿔 놨다. 서당 훈장이셨던 조부의 영향을 받기도 한 김 화백은 우연히 접하게 된 그림 한 폭에 끌려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소나무의 우직함과 변치 않는 모습에 반해 주로 소나무를 대상으로 그림을 그려 소나무 작가라고도 불리우는 김 화백은 지난 해 5월 국제 창작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지금 까지 두 차례 개인전을 열고 판매 수익금 전액을 소년ㆍ소녀 가장을 위해 써달라며 광천읍에 기탁해 온 숨은 봉사자이기도 하다.

작품 작업을 할 때 가장 행복해 끼니를 잊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김 화백은 "교통사고로 팔을 다쳐 그림을 못 그리는 지금이 가장 힘들다"며 "앞으로 다양하고 폭넓은 소재를 선택해 그림을 그릴 예정이며 3~4년에 한번 씩 개인전을 열어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고 싶다"고 환한 웃음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