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시가 있는 마을]

2010-07-26     이준형(홍성군립합창단원, 향토예비군, 홍성군기동대)

 

파랗다 못해 투명하여 시린 하늘은
접어 둔 가슴 깊은 한쪽 구석에
긴 머리 소녀 살고 있는
애틋한 그리움이 성벽 돌 쌓이듯 한
나만의 포근한 고향이다.

파도가 시작되는 장소를 동경하며
무지개 피는 곳을 찾아 떠난 발길이
코스모스 서른 번 피고 질 새월이 지나
머리 위에 하얀 서리 내리기 시작한다,

무지개 피는 곳과 파도가 시작되는 지점은
가보지 못한 채 돌아서서
지붕 위 하얀 박 익어 갔던 고향을 향하여
지친 영혼 끌어안은 육신만이
인생이란 이런 것 인가?
풀리지 않은 화두를
무거운 머리위에 올려놓고
더딘 걸음을 재촉하며 재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