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맹이

2010-08-02     윤은진(한국문인협회 홍성지국 회원)

길을 걷다가
샌들 사이로 아주 작은
돌맹이 하나가 들어 왔다
몸을 기울여 빼내기가 싫어서
그냥 발을 움직거리며 걷는다
빠져 나가라고 그냥 빠져 나가라고
계속 발을 움직거려 보지만
돌맹이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여기가 마치 제 집 인양
내 발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
손으로 빼어 내면 될 것을
게으른 자신을 비웃으며
가는 곳까지 함께 가자
아픔을 참고 걷다 보니
조그만 것이 첨엔
발바닥을 아프게 하더니
어느새 작은 자극을 주면서
내 일부가 되었다
편안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