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길을 가다. 1만리 대장정

강제병합 100년 특집 <수요기획> 18일 밤 11시 30분 KBS 1TV 방영

2010-08-11     한관우 편집국장

KP 커뮤니케이션(대표 신동환)이 광복절에 맞춰 경술국치 100년 특집으로 ‘21세기 독립군, 만주 1만리 대장정을 가다’를 제작 오는 18일 밤 11시 30분부터 KBS 1TV에서 ‘수요기획’으로 방영된다. 이번 대장정에는 백야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국회의원(탤런트)과 김 의원의 아들인 탤런트 송일국 등 대학생 64명이 참가했다. 이번 청산리 역사대장정을 통해 경술국치 100년의 만주를 새롭게 재조명 해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홍성출신의 백야 김좌진 장군의 독립군으로서의 활약상과 중국 해림시 산시에서 백야 장군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듀서 김태민, 연출 최우영, 구성 양윤경

무관심 속에서 외면 받는 땅, 만주...

대륙을 호령했던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가 시작되고, 일제강점기 항일무장투쟁의 불꽃이 타올랐던 독립운동의 성지 만주. 그곳은 한민족의 가장 강력했던 역사와 가장 암울했던 역사를 함께 간직한 땅이다. 하지만 유적지 대부분이 방치되거나 훼손돼 철저히 버림받은 땅으로 전락하고 있다. 만주의 현주소는 어쩌면 역사를 외면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강제병합 100년. 다시 만주를 이야기할 때다


대한민국의 대학생 64명과 배우 ‘송일국’을 중심으로 한 안중근 연극팀이 2010 광복군이 되어 독립군들이 걸었을 치욕과 고난의 1만리 길을 다시 걷는다. 그들의 여정에 놓인 영광의 추억, 고통의 기억, 그리고 내일의 희망까지 찾아가는 역사대장정이 강제병합 100년의 만주를 새롭게 재조명 해보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역사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다

역사 대장정의 첫 번째 여정은 고구려의 시조 주몽이 부여를 떠나 최초로 도읍을 세운 졸본산성. 가파른 절벽으로 솟아있는 천혜의 요새의 절경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입구부터 중국식 건물들을 새로 올리고 있는 공사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의 지난 2000년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지만 남의 땅에 있다는 이유로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닌 현실. 태극기도 마음대로 펼치지 못하게 하는 중국 공안의 집요한 제지를 받으며 고구려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역사 왜곡의 현장과 마주친다.

 

 

 



독립군의 후예 조선족. 우리의 고향은 대한민국입니다


만주로 간 독립군들을 중국인들은 까오리 팡스(고려의 개)나 망궈노(나라를 잃은 노예)라고 불렀다. 나라를 잃은 설움은 한시도 잊을 수 없는 멍에였던 것이다. 1945년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았지만 독립군의 후손들은 아직도 만주 그 땅에서 살고 있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중심도시 연길. 항일무장투쟁의 중심지였던 그곳의 거리 곳곳에서는 한글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남의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우리의 말과 글, 그리고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조선족. 대장정 팀을 만난 그들은 고향사람을 만난 듯, 친 손자, 손녀를 보는 듯 따뜻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아버지의 고향에 가보고 싶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한결같은 바람... 그 속엔 100년 전 고향을 떠나 타향을 떠돌던 독립군의 한이 서려있다.

 






근화의 나라에서 한 맺힌 광복을 찾으러 나는 이곳에 왔다


1909년 하얼빈 역에 울려 퍼진 3발의 총성은 조선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쓰러뜨렸다.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적을 처단한 안중근을 만나러 가는 길... 공연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무리를 해 함께한 송일국과 안중근 연극 팀의 감회가 각별하다. 목숨과 맞바꾸어도 아깝지 않았던 독립의 염원은 하얼빈역 곳곳에 숨쉬고 있었다. 적의 수장을 처단함으로써 꺼져가던 항일정신에 불을 당겼고, 민족혼을 되살렸던 안중근. 그 의거지가 코앞인데 이번에도 공안이 제지에 나섰다. 완강하게 막아서는 공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던 대장정 팀. 2010년 대한민국 국민으로 나서도 쉽지 않을 길을 100년 전 그는 어떻게 혼자 갔었던 것일까? 한 맺힌 광복의 길... 그곳에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2010 독립군, 희망을 배우다

막강했던 일본정규군과의 최초의 대전, 봉오동전투. 지형, 지물을 이용한 전략과 전술, 그리고 독립군의 연합으로 우리는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그 승리의 기쁨은 독립군들의 사기를 북돋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봉오동 전적비는 훼손된 채 방치되어 있다. 없어져도 아무도 모를 것처럼 버려진 전적비. 대장정 팀은 우리의 역사인식처럼 초라하기만 한 전적지를 둘러보며 말을 잇지 못한다.
독립군을 얕잡아봤던 일본군은 첫 참패 이후 대규모의 병력을 간도지방에 파견하지만 독립군 연합은 또 한 번의 대승을 거두었으니 그것이 바로 청산리 전투다. 절망뿐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군들의 도전정신. 그들의 꺾이지 않는 기개와 용기가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는 것임은 자명한 일. 2010 광복군은 역사의 현장에서 희망을 배웠다.








백두산... 희망의 날숨을 내쉬다

대장정의 마지막은 민족의 영산, 백두산이다. 1만 리 독립군의 길을 걸어 백두산 천지에 이른 대원들에게 우리 땅, 우리 민족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기만 하다. 100년 전 독립군들이 지켜내고자 했던 민족혼은 2010 독립군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이어진다. 역사는 삶이기 때문이다. 또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백두산 정상에 서서 100년 전 독립의 희망을 가슴에 새기고 이 백두산을 지나 북으로 올라갔을 독립군들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며 놓치지 말아야 할 희망의 의미를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