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확보하는 방안마련이 청운대의 살길'

2014년부터 대입 정원이 고교 졸업생 초과, 외국인 유학생 유치 극복

2010-08-20     한관우 편집국장


오는 2014년 이후부터는 대학입학정원이 고등학교 졸업생을 초과할 것이며, 따라서 대학의 구조조정 추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청운대학교(총장 이리형)가 인천캠퍼스 설립과 관련한 설명에서 류상률 기획처장도 같은 진단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16일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주관으로 개최한 '교육 분야 재정운용방향 공개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은 "학생 수 감소 추이, 대학교육과 사회수요간 미스매치, 대학의 낮은 경쟁력 등을 감안해 대학 구조조정 추진이 필요하다"고 의견과 전망을 내놓은데 대해 관심이 끌리는 이유다. 이는 2014년 이후부터 대입정원이 고교 졸업생을 초과해 입학자원 감소에 따른 부실대학 증가 및 교육의 질 하락 등 사회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020년에는 대학 정원이 고교 졸업생보다 무려 12만7000명이나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2년부터 고3 수험생들의 수는 서서히 감소하고, 2014년을 정점으로 2016년도부터는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시작되는 급격한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2028년경에는 일부 대학의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 행정적으로 부실한 대학의 경우 자연적으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대학도 시장경제 질서에 편입, 본격적인 경쟁이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인다.

청운대학교의 위기의식의 출발점도 여기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통계나 전망에 대비하고 대학의 생존을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인천캠퍼스 설립을 계획했다는 설명이다. 청운대는 "학생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청운대의 근본적인 살길이다. 이를 위해서는 입학정원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설립취지대로 산업체 근무자나 외국인 유학생을 확보해서라도 입학정원을 채우는 일이 결국 청운대가 살고 지역사회가 동시에 살 수 있는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서 홍성의 본교와 함께 수도권인 인천으로 진출하려는 청운대의 계획에는 이미 홍성에서는 입학자원을 비롯해 산업체 근무자의 자원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과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 인천으로 진출할 경우 이러한 입학수요를 충족하면서 산업체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체 위탁교육과 여기에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로 극복한다는 것이다. 인천캠퍼스 설립의 필요성이 자연스레 대두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전략을 실천해야만 홍성의 본교도 동시에 살릴 수 있다는 복안이다.

대학과 지역사회, 상생방안 다각도 모색 필요

청운대는 인천캠퍼스 설립과 관련 홍성군을 비롯한 이전저지 및 지원을 위한 대책위원 등에 대해서도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지원방안 마련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청운대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제시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청운대는 첫째, 개설예정인 청운대의 정문과 진입도로를 중심으로 한 대학타운 지역에 대한 난개발 방지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청운대 정문 예정지역은 남장리 주공아파트 택지개발지역으로 인근 주민들을 비롯한 청운대 구성원 등 2만 여명이 모여 사는 홍성군 최대 밀집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남장 택지개발지구와 청운대 정문과 진입로 사이에는 도시계획이 없어 난개발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혜전촌'으로 불리는 혜전대 정문 앞쪽 지역의 난개발보다도 더 심각할 정도로 난개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 지역의 난개발을 막지 못하면 청운대나 혜전대뿐만 아니라 홍성군 전체 이미지도 크게 손상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이면에는 청운대가 개교 이래 15년 동안 정문이 없는 대학으로 지금까지 있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청운대는 남장리 택지개발 지역 쪽으로 정문을 내기 위해 8년 전에 10억 원을 들여 땅을 사놓고 군청에 길을 내달라고 요청해왔으나 아직까지도 막혀 있는 상황이다. 홍성군에 따르면 도로 확포장을 하려면 땅을 군에 기부채납 해야 하는데 학교재산은 법적으로 기부채납이 불가능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구사용'이란 형식으로 뒤늦게 추진하기로 했지만 예산문제가 벽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청운대 인천캠퍼스 조성문제와 맞물려 지역사회의 이슈로 등장하자 지역 국회의원이 청운대 진입도로 개설비 명목으로 7억5000만원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홍성군이나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무성의했거나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청운대의 두 번째 요구사항으로는 기숙사 추가신축 지원을 들고 있다. 청운대 기숙사는 현재 10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15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제2기숙사 신축을 위한 지원을 홍성군에 요청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상률 처장은 대전시와 경기도 안성시의 경우는 외국인 학생을 위한 글로벌기숙사를 지역대학에 건립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청운대는 개교 이래 15년 동안 정문이 없었다며 8년여 전 청운대에서 10억 원을 들여 진입로 부지를 확보하고 홍성군에 진입도로 개설을 요구해 왔는데 지금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청운대 부지 내에 대규모 문화생활체육시설 신축지원을 요구했다. 5000석 규모의 다목적 실내시설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지역학생들을 위한 장학제도와 지자체 공무원 특채제도 운용을 들었다. 현재 청운대는 충남지역에서 들어오는 학생 전원에게 1년 내지 2년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해주는가 하면, 간호학과 등 특정학과 입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면제 등의 특전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홍성군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청운대를 졸업하는 지역 학생에 대한 지자체 공무원 특채제도 운영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지역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것이 대학이나 지역사회를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신입생 부족,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극복

한편 청운대가 중국의 대학들과 자매결연 등을 통해 유학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데에는 현재 수도권출신 재학생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앞으로 지역에서도 신입생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기적으로 부족한 신입생을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 의하면,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총 7만5721명이며 이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은 5만9100명으로 78%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4년 한국 정부는 201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5만 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으로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Study Korea Project)'를 발표한 바 있는데, 지난 2007년에 외국인 유학생 수가 5만 명을 넘어섬으로써 당초 목표치가 3년이나 앞당겨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낸 바 있다.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국내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은 2003년 5607명에서 지난해인 2009년에는 5만3461명으로 6년 만에 10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외국인 유학생 중 중국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5.5%에서 70.2%로 뛰어올랐다. 특히 지방대는 중국 유학생 비율이 90% 이상인 곳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의 일환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란 정부의 적극적인 유학생 유치 지원정책과 신입생 부족에 따른 미충원 사태를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해결하려는 대학들의 노력이 맞물리면서 유학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나 최근 추세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다. 외국인 유학생의 전년 대비 증감률이 2005년 33.8%, 2006년 44.5%, 2007년 51.3%로 증가하다가 2008년 29.8%, 지난 2009년에는 19.1%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유학생의 경우 전년 대비 증감률이 2007년 66.1%로 정점에 오른 뒤 2008년 40.6%에서 지난해에는 19.5%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라는 외부적 영향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중국 학생들이 한국보다 일본이나 호주, 영국 등 영어권 국가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대학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청운대가 입학생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중국의 대학들과 협약체결 등을 통해 중국의 유학시장을 집중하는 것은 유학시장의 대어인 중국을 잡지 않고서는 제적생 등 결원을 채우기 힘들고,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근까지는 원화가치 하락으로 중국 등 외국 대학생들의 한국 유학이 급증했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현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결국에는 청운대도 장기적 측면에서는 다양한 국가로부터 유학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에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지금은 대학차원에서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치단체들도 씀씀이가 커진 외국인 유학생 유치사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는 홍성군도 지역대학과 손잡고 함께 동참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는 판단아래 지역대학과 손잡고 해외 유학생 유치에 힘써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대전에 소재한 배재대의 경우 현재 외국인 유학생은 1071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이 부담하는 등록금만 60억 원에 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유학생 1인당 주거비, 식비, 통신비 등의 생활비를 월 50~70만원씩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전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4500여명의 연간 유학비를 환산하면 최대 55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대전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