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안에서 군민의 애환을 듣는다.

<인터뷰> 35년 경력의 개인택시 운전기사 장기환 씨

2010-08-27     이은주 기자

홍성읍내를 중심으로 하루 13시간 택시 운전대를 잡고 돌아다니는 장기환(65)씨는 36세에 처음 택시운전을 시작해 올해로 택시운전 경력 30여년된 베테랑 운전기사이다.

30여년을 한결같이 지역 곳곳을 다니며 군민들의 애환과 인생을 만나고 있는 장 씨는 1970년대 이발소를 운영하다 당시 장발이 유행하던 탓에 경영의 어려움으로 1979년 택시운전을 시작했다. 이후 무사고 운전으로 1993년 개인택시 면허를 받은 장 씨는 30여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지역 곳곳 안 가본 곳 없고 안 만나본 승객이 없을 정도다.

장 씨는 "택시 운전을 하다보면 술 취해 난동부리는 사람, 살아온 인생보따리를 풀어놓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게 돼 택시 안에서 홍성의 과거와 현재를 몸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어찌보면 승객들의 삶과 함께 살아온 인생이라 할 수 있다"고 자부심을 갖는다. 이어 장 씨는 "고달픈 삶에 대해 전하는 승객들의 목소리는 한없이 가라앉지만 지역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군민들의 목소리는 열변을 토하듯 한없이 높아진다"며 홍성에 대한 군민들의 애정을 전한다.

여론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택시기사인 만큼 지역 내 주요현안에 대해서 꿰뚫고 있는 장 씨는 하지만 "외지관광객들이 기존의 관광지 외에 먹을거리와 관광지에 대해 문의할 때 새롭게 소개할 만한 곳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3일 운행하고 하루 쉬는 4부제 운행을 하고 있는 장 씨는 "30여년 전보다 차량이나 도로사정은 월등히 나아졌지만 불경기 탓과 집집마다 소유하고 있는 자가용으로 수입은 되려 줄었다"며 운행하는 시간보다 주․정차해 있는 시간이 더 많다며 한숨짓는다.

그래도 택시운전을 해 2남 1녀 자녀모두를 훌륭하게 키워 출가시킨 장 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운전대를 놓지 않겠다고 말한다.

장 씨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가족 모두의 건강과 운전대를 놓는 그날까지 무사고 운행으로 승객을 안전하게 모실 수 있길 바란다"는 소박한 바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