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7     이현조(한국문인협회홍성지부 회원)

 

시가 안 써져도 밥은
먹어야 하고
하는 일이 없어도 밥은
먹어야 하고

사랑을 하다가도 문득
배는 고프고
기도를 하다가도 문득
배는 고프고
이런 내가 싫어
죽고 싶다가도 허기는
참을 수 없고

그러니 네가 그립다가도
양푼에 밥을 비비고 있는 나를 보게 되더라도
나는 죄가 없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