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곤파스도 이긴 형설지공

홍성고부설방송통신고, 선배들 진솔한 위로와 체험담에 자신감 얻어

2010-09-10     이은주 기자


충남 서해안 지역 만학도들의 배움터인 홍성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교장 서종완) 는 지난 5일 개학과 함께 2학기가 시작됐다.

이날 학생들은 반가운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태풍 곤파스로 인한 피해를 입은 학우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일과를 시작했다.

강풍으로 비닐하우스가 파손되고 낙과 등 농작물 피해를 입은 학우들과 차량 및 아파트 유리창 파손을 입은 학우들까지 피해 복구가 절박한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출석해 배움에 대한 열기로 강의를 경청하며 열띤 학습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들이 학교를 방문해 재학생인 후배들을 격려하고 생생한 열공 체험담과 함께 진로 상담을 실시하는 등 선후배간의 따뜻한 정을 나누었다. 또한 소속 대학 교수를 대동해 전공분야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도 여는 등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을 주었다.

태안에서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재학생 조모(60)씨는 "태풍에 비닐하우스가 쓰러져 큰 시름에 잠겨 있었는데 선배들의 진솔한 위로와 체험담을 듣고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며 "열심히 공부해 부동산 관련학과에 진학하여 공인중개사가 되겠다"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서종완 교장은 "태풍 피해에도 불구하고 학업에 대한 의욕과 열정을 나타내고 선후배간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보람 있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고등학교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는 1982년 개교한 이래 192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286명의 재학생들이 만학의 열기에 푹 빠져 있다.

방송통신고의 2009학년도 졸업생 대학 진학률은 45%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