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 표현할 수 있는 학생 중심의 토론 수업"

참스승이 공교육 신뢰 다진다 12 광천고등학교 전용철 교사

2010-10-08     이은주 기자


전용철(45) 교사는 1993년 광흥중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은 후 17년간 교직생활을 하고 있다. 1995년부터 광천고등학교에 재직하며 3학년 부장교사을 거쳐 교무기획부장을 맡고 있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는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목표가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진다면 학생들은 여러 가지의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 돈이라고 말하는 학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가 점점 더 물질만능주의에 빠지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음을 말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행복이다. 난 아이들에게 늘 열정 있는 사람을 강조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이 있다면 앞으로의 삶에서 훨씬 더 멋진 삶을 살 것이라고 말한다. 철저하게 성적 지상주의 사회에서 공부가 매우 중요한 삶의 잣대가 될 수도 있겠지만, 국어, 영어, 수학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적성을 찾아 열정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모든 열정을 쏟는다면, 그 사람은 어느 위치에 있든지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으리라 확신한다.

즐겨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 '생활의 달인'이 있다. 영상으로 비쳐진 그 󰡐달인󰡑이라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기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환경도 열악하고 배움도 남들보다 내세울 게 없는 사람들이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의 고수가 된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비록 경제적 부를 축적하지는 못했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박수갈채를 받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열정에 있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수업력 신장을 위한 학습자료 준비는

멀티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최근의 교육환경은 매우 빠르고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도 늘 접하는 부분들이 이런 멀티 환경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학교 현실은 다양한 교육을 뒷받침하기엔 여러 가지 환경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인정되는 부분이고, 교사들도 조금은 어색한 환경들이 조성되어 이를 거부하거나 소홀히 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학생들을 학교에 잡아두지 못하고 자꾸만 사교육시장으로 혹은 인터넷 강의로 내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교육은 현장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급할수록 돌아가고, 안될수록 원칙과 기본을 지켜야 된다. 원칙이 무시되고 기본이 무너지는 곳에서는 어떤 희망도 없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멀티 기기적인 환경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방법도 매우 중요한 교육적 자료임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 주변의 생활환경에서 우리 몸으로 체득하며 얻어지는 많은 것들이 수업에서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음을 상기했으면 좋겠다. 도서관에 가야만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책을 통해서만 지식을 습득하고 지혜를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 듯이 우리 주변엔 무수한 수업 자료가 있다.

학습력 신장은 학생들이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여 교사와 함께 눈높이를 맞추는 교육이 된다면 학생은 즐거운 학교생활을 통해 학습효과가 매우 높게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학생들과 친근감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어떤 경우라도 학생 편에서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입장에서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이야기하고 자기에게 불리한 내용은 방어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학생뿐만이 아니라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최근 다수의 해체가정으로 인한 학교 부적응 학생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학교 부적응 학생의 문제를 학생 자신만의 문제로만 접근하려는 경향은 올바른 방향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학교 부적응 문제가 결코 학생의 문제만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학생을 이해하고 대화하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친근감을 갖게 되는 첫 번째가 아닐까 한다. 즉 교사와 학생간의 신뢰가 쌓이게 된다면, 학생들은 그 누구보다 그 선생님을 따르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학생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학생으로서 하지 말아야할 것들을 제약하는 교육만 치중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그런 교육은 이제 학생들에게 공감을 받기도 어렵다. 이제는 교사가 먼저 학생들에게 다가가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만 학생과의 벽을 허물고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동반자의 관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해 주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에 대한 목표의식이라 생각한다. 공부하려는 목적이 분명할수록 동기 유발이 높고 학습만족도 또한 높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에게 자신을 찾아가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각자의 입장에서 아주 작은 목표를 세우게 만들고, 그 목표를 달성하도록 격려하고 함께 고민해 준다면 좋은 학습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우리는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로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하려는 경향이 있다. 학생에 따라서 맞춤식 지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삶의 목표가 확실하고 구체적인 학생은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동기유발도 잘 되고 어려운 문제도 잘 헤쳐 나가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정신적 미성숙으로 인해 자신의 목표를 쉽게 바꾸고 포기한다. 그런 학생들에게 10년이나, 20년 후에 다가올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적기 때문에 아주 작은 단계부터 시작해서 학생들의 목표를 설정해 준다면 매우 효과적인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국어과 교사로서 교과특성에 적합하게 적용하는 차별화된 수업방법은?

국어라는 과목을 학습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의사소통이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무의미하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자신이 생각하고 표현하려는 바를 얼마나 정확하고 의미 있게 전달하는가에 있다. 이런 국어 교과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학생들에게 최대한 자유롭게 말하고,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 국어 교육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때론 산만할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주므로, 학생들 스스로 언어생활의 폭을 넓히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학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토론을 통한 수업이 처음엔 미흡하겠지만, 많은 기회를 통한다면 수준이 어느 정도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처음부터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를 주어 학생들 스스로 생각의 틀을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주제로 출발하여 수준에 따라 주제를 높여 간다면,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제시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때론 학생들의 토론이 매끄럽지 못하더라도 교사의 개입을 최대한 자제하여 학생들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으로 획일적인 교사의 일방적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수업의 중심이 되는 토론 수업이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젊음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 생각한다. 젊음이 가진 가능성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항상 남을 배려하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기계화되고 날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한 인간성이 메말라가는 사회에서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살지고 윤택해 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은 첫걸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내 인생을 위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