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2010-11-19     황정옥(한국문인협회 회원)

하나 둘
필요한 것 모아
빈 배낭속 에 짐을 꾸린다
앞세운 아이 셋
환하게 웃음 짓는 미소마다
하루해가 겨운
시름없는 날이야 있었으랴만
가난한 주머니 탓 없이
든든히 채워진
가방을 둘러맨 채
길을 나선다
저만치 앞서 걷는
한 남자의
시름찬
뒷모습 바라보다
준비없이
떠나야 할 순간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쉼마저
힘겹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