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나란히 합격한 우리는 단짝친구"
<인터뷰> 충남과학고등학교 합격, 홍성중 최재호ㆍ김기업 군
2010-11-26 이은주 기자
지역 내 수학ㆍ과학분야에 뛰어난 학생들의 목표인 충남과학고등학교는 자기주도 학습전형(18명)과 과학창의성 전형(42명)으로 구분해 총 6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어릴적부터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갖고 꿈을 펼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충남과학고에 당당히 합격한 홍성중학교 최재호ㆍ김기업 학생을 만나 예비 과학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구보고서ㆍ독후감 작성 과학고 합격 비결" 자기주도 학습전형 합격 최재호 군
"어릴 적부터 원했던 꿈이 현실로 이뤄져 기쁘지만 앞으로 뛰어난 학생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앞섭니다."
1학기 교과 성적과 자기학습계획서, 2인 교사 추천서의 까다로운 전형 요강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합격한 최재호 학생의 합격소감이다. 어릴 적부터 과학을 유난히 좋아했던 재호 군은 충남 수학ㆍ과학 경시대회 금상, 독서논술토론대회 금상을 수상하는 등 다방면에 뛰어난 학생이다.
재호 군은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일반계고보다 과학고는 수준 높고 다양한 수학ㆍ과학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어 과학 분야와 관련된 교수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도전하게 됐습니다"며 과학고에 지원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경시대회에 대비해 올림피아드 햇살 학교와 교내 알곡캠프 과학 경시반, 늦은 공부방 등에서 꾸준히 수학․과학 실력을 쌓아온 재호 군은 "고등학교 과정 선행학습과 심화 수업을 병행하며 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벨영재에 참가해 4개월 정도 연구한 후 보고서를 작성했던 것과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다양한 책을 접하며 일주일에 한번 씩 독후감(90여편)을 쓴 것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며 합격 비법에 대해 털어놨다. 한일고에 재학중인 형처럼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재호 군은 "과학고에서 좋은 친구들과 더 높은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는 바람을 전했다.
실험과 연구활동 흥미로 생명공학 연구원 꿈 키워 과학창의성 부문 합격 김기업 군
초등학교때부터 단짝 친구였던 재호 군이 먼저 합격해 초조하고 불안했다는 김기업 군은 "과학고에 응시한 뛰어난 학생들로 인해 합격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는데 합격소식을 듣고 한동안 아무생각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며 합격소감을 전했다.
구구단을 초등학교 2학년때 깨우치며 공부에 별다른 흥미가 없었다는 기업 군은 3학년 때부터 수학에 대한 남다른 흥미를 갖게 됐다. 이와 함께 중학교 입학 후 과학고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부족한 과학 과목이 걱정이었던 기업 군은 과학캠프에 참여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과학 관련 특별부서활동을 하며 과학고 진학을 꿈꾸게 됐다.
"과학고에 대한 꿈을 늦게 꿨지만 제가 원하는 목표가 있고 흥미를 갖고 공부하다보니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요. 합격비결은 무슨 일이든 바로 흥미를 갖고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거예요" 기업 군 역시 올림피아드 햇살 학교와 교내 알곡캠프 과학 경시반에 참여해 실력을 쌓으며 예산고 학력경시대회 등 수많은 대회에 나가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생명공학 연구원이 꿈이라는 기업 군은 "부모님께서 저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며 각오를 다졌다.
과학고에 합격과 동시에 전쟁터로 나간다며 자신들은 단짝이자 전우라 말하는 두 학생의 말이 가슴에 와닿지만 이미 미래에 대한 목표에 한 발짝 나가 친구들의 부러움과 질투를 동시에 받고 있는 이들에게서 늠름한 과학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