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인재, 화목한 가정에서 나온다

정직한 성격과 계획적인 생활…자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
제52회 사법고시 최종합격 김민호 씨 가족

2010-12-03     이은주 기자


제52회 사법시험에 남장리 미성아파트 김민호(27) 씨가 최종합격했다. 민호 씨는 김성철(57ㆍ건설업)김형옥(51)씨의 1남 1녀 중 장남으로 홍남초ㆍ홍성중ㆍ홍성고(56)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서울에 있는 민호 씨를 대신해 어머니 김형옥 씨를 만나 성장과정과 합격소감 등에 대해 들어봤다.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던 민호 씨는 어릴 적부터 법조인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해서 TV 또는 신문에서 법과 관련된 소식을 접하게 되면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고 어머니 김형옥 씨는 전한다.

평소 거짓말 하는 것을 몹시 싫어할 만큼 정직한 성격으로 항상 계획적인 생활을 해 온 민호 씨에 대해 어머니 김형옥 씨는 "어릴 적 꼼꼼한 성격으로 다이어리에 성인이 된 후의 인생계획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놀라면서도 대견스러웠던 적이 있었다"며 흐믓해 한다.

대학 1학년 시절 군에 입대해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 한 후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남몰래 사시준비를 시작해 1차에 합격하고 나서야 부모님께 털어놓을 정도로 침착하면서도 과묵한 성격이다.

합격소식을 전하면서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은 자식이 되겠다고 당차게 말하는 아들에게서 자식 키운 보람을 느낀다는 김 씨에게 비결에 대해 묻자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명령조로 '무엇을 해라'가 아닌 항상 자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어떠한 일을 해결하든 아이들에게 먼저 선택권을 줬다고 한다. 또한, 사소한 내용이라도 훌륭한 학습자료가 될 수 있기에 언제든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책이나 신문 등을 스크랩 하고 메모판을 이용해 중요한 글귀를 적어 수시로 볼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아이들과의 대화는 책이나 편지를 통해 주고 받았으며 가족 모두가 바쁜 일정 속에 주말에는 어떠한 약속이 되어 있더라도 저녁식사는 함께 하도록 했다.

또한, 용돈을 아껴 동생에게 새 운동화를 사줄 정도로 자상한 오빠이기도 한 민호 씨 탓인지 동생 민지 양 또한 건양대를 졸업한 후 서울여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청소년상담 국가고시에 합격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어머니 김형옥 씨는 건양대에서 장한 어머니로 선정되기도 했다.

합격소식을 듣고 지인들로부터 축하화환과 전화로 인해 기쁜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김 씨는 "스스로 알아서 진로를 선택하고 도전해 꿈을 이루게 된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과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겠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고교시절 3학년 담임을 맡았던 홍성고 류지철 교사 또한 "항상 책을 많이 읽고 글쓰는 능력이 뛰어나 각종 논술대회에서 입상하며 학구적인 열의가 뛰어난 학생 이었다"며 "또한 효성이 지극해 홍성군수로부터 효행상을 받는 등 모범적인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이제 민호 씨는 학교를 졸업한 후 내년 3월 예비법조인으로 사법연수원 교육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