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기도

2011-01-07     이준형 시인


한 종일 대지를 밝힌 태양이
천수만 물 건너 안면도 산 위에서
붉은빛 장엄한 조명을 연출한다.
곧 밀려올 어둠이 길을 막아도
밝은 아침이 올 것을 굳게 믿으며.

초라한 갯가 장식 없는 무대에서
황금물결 어우러진 바다를 관객으로
두 손 꼭 잡고 간절하게 공연을 한다.
오늘 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내일이 되게 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