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도서관 이용순 관장이 꿈꾸는 ‘즐거운 책읽기’
2011-05-13 김혜동 기자
‘도서관문화제’를 성황리에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홍성도서관 이용순 관장을 만났다. 도서관 운영 이외에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분과 실무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용순 관장은 공주시 계룡면 경천리가 고향으로, 어릴적 유난히 책을 좋아하는 산골문학소녀였다. 이제는 도서관장의 위치에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즐거운 책읽기’를 전파하고 싶다고 수줍으면서도 열정적으로 말하는 이 관장을 만나, 홍성도서관의 운영방침과 그녀의 책읽기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역의 얼굴인 홍성도서관의 운영방침은
홍성도서관은 기본적으로 충남도교육청의 ‘바른품성 알찬실력, 미래여는 충남교육’과 홍성교육지원청의 ‘창의와 사랑으로 꿈을 키워가는 홍성교육’ 두가지의 지표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홍성도서관은 ‘책과 만나는 행복한 도서관’을 목표로, ‘다가가는 책 읽는 문화조성’, ‘늘 배워 즐거운 평생학습 활성화’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요. 그 일환으로 홍성도서관은 이용자 희망도서 위주로 양질의 자료를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정보 소외계층을 위한 코너를 마련해 대활자본과 다문화도서를 갖추고 있습니다. 아울러 △즐겁게 책 읽는 습관 형성을 위한 ‘병아리 도서관 탐험대’ △소외계층 대상 ‘찾아가는 이야기 인형극’공연 △도서관 문화제 △찾아가는 ‘어린이 다도’ 예절체험 프로그램 △학력증진을 위한 연계 프로그램 운영 △문화예술 및 어학 연중 프로그램 △평생학습 수강생 작품전시회 및 발표회 개최를 통해 바른 품성(칭찬, 질서, 공경, 봉사, 나라사랑)과 즐겁게 책 읽는 분위기조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홍성도서관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도서관에는 즐거운 책 읽기를 위한 봉사동아리가 있습니다. 남을 위한 작은 배려가 크게 다가오는 값진 동아리입니다.
‘책 읽는 햇살엄마’ 모임은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책을 읽어주고, 읽을 책을 전달(다문화가정 햇살문고)하고 가정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꿈보따리’ 동화구연동아리는 이야기를 인형극으로 공연하여 책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매주 토요일에는 도서관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책을 읽어주는 ‘책 읽는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 고치는 엄마’ 모임도 있습니다. 이 분들은 월 2회 도서관에 와서 훼손도서를 수선해 주고 계십니다. 생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자 이번 도서관문화제에 맞추어 공로패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 한권을 추천한다면
법정스님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 하라(펴낸곳, 조화로운 삶)’란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에는 생활하면서 느껴지는 생각들을 정제된 언어로 시의 형식을 빌어 절제되어 표현된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나를 다듬는 시간은 산속처럼 고요하고 숲의 맑은 공기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산에 오르는 것처럼 편안해지고 저를 뒤돌아보게 하지요. 내 주변의 일상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말이 적은 사람, 모든 것은 지나간다, 영원한 것은 없다,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스스로 행복한 사람, 오해, 깨달음의 길, 그리운 사람, 자신의 눈을 가진 사람, 중심에서 사는 사람, 그냥 바라보는 기쁨, 참고 견딜만한 세상’ 등 이 책에 나오는 시의 제목입니다. 시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평소 깊이 생각하는 것들로 제 마음을 아우르게 됩니다.
늘 책상위에 이 책을 놓고 한 두편 읽으면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됩니다.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오늘을 새삼 느끼게 한다고 말하면 될까요?
지금보다 넓어지고 깊어지고 높이서 멀리 바라보게 됩니다. 그냥 지나쳤던 작은 것들이 소중하게 다가와 무엇이 소중한지 알게 합니다.
도서관 이용하는 학생이나 주민들에게
도서관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고르고 읽었으면 합니다. 책 속에서 미래를 찾고 나를 설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즐겁게 책읽기’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도서관문화제’에도 선보인 ‘독서가족골든벨’이라는 프로그램처럼 가족이 모두 참여해 각자 책을 읽고, 감상과 의견을 나누는 방법도 가족이 함께 독서를 하며 즐기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억지로 읽으라고 강요해서 읽혀지진 않지요. 책 읽는 분위기 조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홍성도서관의 모토는 ‘즐거운 책읽기’입니다. 도서관에서 꿈과 미래를 찾길 바랍니다.
홍성도서관 이용순 관장
△ 공주대 사범대학 도서관교육과 △ 공주대 교육대학원 도서관교육과 △ 서산해미, 태안, 청양도서관 근무 △ 보령웅천, 보령, 홍성도서관 근무 △ 충청남도서부평생학습관, 부여도서관 근무 △ 현. 홍성도서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