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학교급식으로 도농상생 추진한다
충남 4~5개 권역별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농촌경제 활성화 기대
전국적인 학교 무상급식 확대 추세에 따라 어려움에 처해있는 농촌경제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4월 당진에서는 충남도내 최초의 학교급식센터가 문을 열어 월 7억5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충남도는 각 지역의 지리적 여건과 학교, 학생 수 등을 감안해 충남을 4~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건립해 지역순환 농식품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당진, 도내 최초 학교급식지원센터 개소
지난 4월 15일. 1년 6개월의 공사 끝에 당진읍 시곡리에 도내 최초의 학교급식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국비와 도비, 군비, 농협출자금 등 모두 182억원이 들어가 감자, 고구마, 꽈리고추 선별기, 저온저장고, 전처리시설 등을 갖췄으며 농산물산지유통센터(이하 APC, Agricultural Products Processing Center)를 겸하고 있다.
지역내 12개 농협 및 축협, 낙협 등이 농협연합사업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농식품부에 ‘해나루공동조합사업법인’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당진군 관내 89개 학교 중 85개교와 계약을 맺고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18억7500만원, 월 7억5000만원 가량의 식자재를 납품했으며, 나머지 4개 학교와도 계약체결을 협의 중이다. 영양교사와 사회단체, 농협, 공무원 등으로 학교급식운영협의회가 구성돼 식재료 공급품목과 단가 등 센터운영 활성화를 위한 협의와 자문도 이뤄지고 있다.
충남도는 이러한 시범사업 운영을 모델로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4개 권역별 급식센터 건립, 도내 1275개교 31만5000명 규모
도내에는 유치원과 특수학교 포함 모두 1275개교 31만5000명의 학생이 있으며, 예상 소비물량은 농산물 99종류 7000톤에 이른다. 2010년도 식재료 지원비가 185억원 가량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후 시장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무상급식 정책의 확대에 따라 충남 농촌경제에 기회가 찾아온 것.
다른 시군의 경우 천안시와 공주시, 보령시 등 8곳이 내년도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를 희망하고 있으며, 사업규모는 총 277억원이다.
기존의 APC를 활용할 경우 개소당 30억원, 신축할 경우 16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는 각 시군에 있는 기존 APC에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해 APC 활용율 제고와 비용절감을 노릴 계획이다.
또한, 원활하고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각 시군별 급식센터 외에 권역별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건립한 뒤 도 전체를 총괄하는 광역센터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당진군학교급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인근 서산, 태안, 예산, 홍성으로 운영지역을 확대하고 보령, 청양, 서천, 부여지역을 1개 권역으로 묶고 공주, 논산, 계룡, 금산을 1개 권역으로, 천안, 아산, 연기 지역을 하나로 묶는 등 4~5개 권역으로 나눠 확대할 계획이다.
안희정 지사, 지역순환 농식품체계 구축에 32억7000만원 투자
지난 18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당진군 정책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찾아 관계자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역순환 농식품체계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른바 로컬푸드(지역생산물을 소비하자는 운동)를 실천해 도농상생-지역먹거리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자는 것이다.
안 지사는 이날 “학교급식지원센터는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의 선진기지”라며 “점진적으로 건립되는 다른 지역의 학교급식지원체계의 성공모델이 되도록 사명감을 갖고 운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계약재배를 통해 지속적인 생산체계를 갖추고 연중거래가격, 생산비 등에 대한 수지분석 데이터를 갖고 생산농가에 홍보하고 교육해 농산물 수급과 가격안정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참석자들은 오지 소규모학교에 식자재 공급 시 물류비의 과다소요 문제, 소량·다품목 수요로 인한 생산농가와의 수급조절 문제, 시중가격 상승 시 계약파기로 인한 물량확보 어려움 등의 애로사항을 토로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14년까지 모두 32억7000만원을 들여 지역순환 농식품체계 기본계획을 세우는 한편, 도민장터 운영과 도시농업 활성화사업, 도농교류 기반강화사업 등의 지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