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심대평, 통합방식 뚜렷한 시각차

“다 털자” vs “해체 안 돼”…통합 대상, 대선 전략 등도 입장차

2011-06-09     디트뉴스 김갑수 기자



△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자료사진)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가 충청 정치세력 대통합과 관련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만에 하나 이 같은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양당의 통합은 사실상 불가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측의 후속 대응이 주목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선 충청 정치세력 대통합을 위한 방법에서부터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 심 대표는 최근 <디트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다 털고 가는’ 방법, 즉 양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해 제3지대에서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방안으로 상정하고 있음을 내비쳤으나, 이 전 대표는 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유선진당의 해체는) 안 될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통합의 대상에 대해서도 심 대표는 자유선진당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인사들까지 폭넓게 합류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 전 대표는 “(충청권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빼곤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밖에 없다”며 심 대표의 주장을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모양새다.

충청권 독자 세력화 이후의 방향과 전략에 대해서도 양측 간 미묘한 견해차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심 대표는 차기 대선과 관련 “좋은 대통령 후보가 나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정권을 잡을 만한 후보와 연대하는 방법도 있다”며 과거 ‘DJP연대’의 사례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이 같은 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면서 오히려 본인이 직접 출마하는 쪽에 무게를 둬 왔다.

변웅전 자유선진당 대표 역시 지난 7일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민은 대쪽 같은 지도자를 원한다”며 이 전 대표를 최적의 대권 후보로 은근히 띄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양측 모두 충청 정치세력 대통합, 특히 상대방과의 결합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막상 그 방법 등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드러내면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현재로선 이 같은 시각차를 합리적인 선에서 조율할 만한 마땅한 카드도 보이지 않아 통합에 따른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