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메아리’ 폭우 속 생명 구한 경찰

홍성경찰, 수로에 빠져 의식을 잃은 사람을 1시간 수색 끝에 구조

2011-06-30     김혜동 기자

태풍‘메아리’의 영향으로 전국에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새벽시간대 폭우 속에 의식을 잃고 수로에 쓰러진 생명을 구한 경찰관들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홍성경찰서 금마파출소에 근무하는 임희성(43)<사진 맨왼쪽> 경장 등 3명으로 지난 27일 새벽 1시 30분경 “술에 취한 친구가 어딘지 모를 수로에 빠져 생명이 위험하다”는 112신고를 받았다.
신고자 김모 씨(남, 50세, 금마면 화양리)는 임희성 경장 등에게 “친구와 새벽까지 술을 마신 후 집으로 간다고 헤어진 후 친구의 휴대폰으로 수로에 빠져 나오지 못한다는 구조요청이 왔으나 폭우 속에서 장소를 찾지 못해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며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경장 등은 실종자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다고 하는 금마면 홍성휴게소 식당에서 철마산 주유소까지 약 1킬로미터의 도로 주변을 폭우 속에서 논두렁 및 수로를 1시간 동안 탐색등을 이용하여 샅샅이 수색하던 중, 주유소 건너편 깊이 2m의 수로에 의식을 잃은 채 몸이 반쯤 빠져있는 박모 씨(남, 45세, 금마면 가산리)를 발견했다.

임 경장은 “발견 당시 박모 씨는 다행히 출혈 등의 심한 상처는 없었으나 약한 호흡만 내쉬고 체온이 내려가 구조가 늦어졌으며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구조 후 의식을 찾은 박모 씨는 “수로에 빠진 후 스스로 나오려고 했으나 수로가 깊고, 술에 취해 혼자 나올 수도 없었고 장소도 어딘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찰관들의 헌신적 노력 덕분으로 살아나게 되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임 경장 등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하면서, “장마철 안전사고 등을 막기 위해 관내 구석구석을 살펴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