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과 얽힌 전설이 드라마로?

KBS2 새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

2011-07-14     이번영 홍성닷컴 대표기자
오는 7월 20일부터 방영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가 홍성과 관련된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드라마에서도 홍성과 관련된 내용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2 텔레비전은 7월 20일부터 방영할 새 드라마 예고편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새 드라마 ‘공주의 남자(극본 조정주, 김욱 연출 김정민)’는 조선시대 대표 사건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김종서와 수양대군의 아들과 딸 사이의 운명적인 로맨스를 그리는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계유정란은 1453년(단종 1)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빼앗기 위하여 일으킨 난이다. 조선 세종을 이은 문종이 일찍 죽고 단종(端宗)이 즉위하자 숙부인 수양대군(首陽大君)이 단종 및 그를 보좌하던 김종서·황보인 등을 살해하고 안평대군을 축출한 후 정권을 장악하였다. 이때 성삼문·박팽년·하위지 등 소위 사육신의 단종 복위운동은 실패하였다.

“나의 아버지 수양대군, 그의 아버지 김종서를 죽였습니다”

드라마는 계유정란 후 원수가 되어버린 수양대군의 딸 세령(문채원 분)과 김종서의 아들 승유(박시훈 분)의 가슴 절절한 로맨스가 펼쳐져 “조선판 로미오와 쥴리엣”으로 선전되고 있다.

지난 2일 첫 선을 보인 ‘공주의 남자’ 티저 예고는 카리스마 넘치는 수양대군(김영철 분)과 김종서(이순재 분)의 모습 사이로 세령이 강물에 몸을 맡기는 듯한 장면, 짙은 어둠이 오기 직전의 석양 아래서 와락 껴안는 승유-세령의 모습은 ‘계유정난’에 얽힌 핏빛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드라마는 승유와 세령의 비극적인 로맨스가 주를 이루지만, 배경이 조선시대 ‘계유정난’인 만큼 남자들의 야망과 대결이 그려지며 중량급 배우들이 대거 출현해 캐릭터 및 매력 대결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주의 남자’의 집필을 맡고 있는 조정주, 김욱 작가는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승유와 세령의 비극적인 사랑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도 세령과 경혜라는 조선의 두 공주, 두 여인의 삶을 풀어내며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 이야기는 1960년대 말 홍동의 풀무학교에서 학생들이 연극으로 꾸며 홍동면민을 대상으로 추석날 특별 공연으로 올린 바 있다. 당시 연극 내용은 수양대군의 딸과 김종서 아들이 속리산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나눈다. 이들은 처음에 상대방의 신분을 몰랐으나 뒤에 부모들이 원수 사이란 것을 알고 괴로워했지만 사랑을 계속하며 산 속에 움막을 짓고 산다. 수양대군이 왕이 되어 두 사람 사이를 인정하겠다며 궁궐로 수차 불렀으나 끝내 거절한다. 급기야 세조가 직접 만나려고 속리산 행차에 나섰다. 그러나 왕이 찾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그들은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움막만 남겼다. 조선판 로미오와 쥴리엣으로 비견되는 이 비련의 연인들은 세조의 권고를 물리치고 충남 홍성으로 떠나갔다는 것 외에 더 이상 전해오는 이야기는 없다.

당시 이 연극은 추석날 저녁 풀무학교 뒷산 언덕에 무대를 설치하고 홍동면민 약 1000 여명이 모인 가운데 공연됐다. 당시 김종서는 고 이종세(금평리) 씨가 분장을 했으며 현재 평촌요구르트 신관호 대표가 수양대군의 딸로 여장을 하고 출연했다.

당시 이 연극 대본을 쓴 홍순명 풀무학교 전 교장은 이 자료를 <충남연감> 야사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계유정란’에서 또 하나의 대표적인 희생자는 사육신 중 대표격인 홍성의 성삼문이다. KBS 2 수목드라마가 이 같은 홍성 이야기들을 포함해 엮어갈지 궁금하다. 첫 방영은 7월 20일 밤 9시 55분에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