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학력의 시대’가 아닌 ‘능력의 시대’, ‘평생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으로
대학경영혁신과 현장맞춤형교육 주도한 한국폴리텍Ⅳ대학 홍성캠퍼스 허광 학장
2011-07-14 최선경 편집국장
<편집자 주>
한국폴리텍Ⅳ대학 홍성캠퍼스는 폐교 위기에서 취업 명문으로 새롭게 발돋움한 대학이다. 2년 연속 모집정원이 미달됨에 따라 2005년 폐교를 검토하면서 위기에 처하게 됐으나, 2007년 홍성군의 적극적인 ‘학교살리기’ 노력과 모든 교직원들의 노력에 의해 기사회생한 홍성캠퍼스는 2009년 지금의 허광 학장이 취임하여 ‘교직원에게는 출근하고 싶은 직장. 학생은 등교하고 싶은 대학’의 슬로건을 내세우며 분위기는 극적으로 반전됐다. 2010년 92.6%, 2011년 95.9%의 높은 취업률의 신화 뿐 아니라 입시 경쟁률도 전년대비 225%에서 394%를 기록했다.
평생 기술을 가르쳐 평생 직업을 갖게 하여 평생 웃도록 책임지는 대학
홍성캠퍼스가 이처럼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허광 학장 부임 이후 끊임없는 대학혁신과 폴리텍대학의 현장맞춤형 학사시스템이 이룬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대학혁신 주체인 교직원들의 창의·도전·열정적 사고의 마인드 함양을 위한 펀(fun)경영 실시로 ‘홍성캠퍼스가 망하는 방법’이라는 역발상 아이디어로 교직원들의 변화와 동참을 이끌어냈으며, 긍정적 성과 창출을 위한 ‘feel so good(교직원이 행복한 홍성캠퍼스)’ 등의 다양한 동기 부여로 교직원들이 열정적 에너지를 분출하게 됐다.
이러한 성과는 2011년도 2월 졸업자 건강보험 취업률 96%의 기록적인 성과로 나타나 컴퓨터응용기계과, 전기계측제어과, 자동화시스템과 등 3개학과에서 취업률 100%의 결과로 입증됐으며, 취업처 또한 LG 디스플레이, 현대파워텍, 삼성전자, 덴소풍성(주), 호남석유화학 등 대기업과 우수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허 학장은 “홍성은 전국 최고의 입지에 위치한 행복한 도시이다. 반경 1시간 이내 거리에 우리나라 최고 공업단지인 당진, 서산, 태안, 보령, 군산이 자리잡고 있다. 즉 취업할 곳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학교는 ‘입학이 곧 취업’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생이나 군필자들이 많이 지원해 경쟁이 치열하다”며 홍성군의 입지 조건을 극구 칭찬했다.
이론과 실기능력을 겸비한 교수진의 철저한 임장지도(국내 대학 유일)
대학경영의 끊임없는 혁신은 대학교육과 산업현장의 미스매치 문제 해결 방안을 현장실무중심 교육에서 찾고자 하였으며, 산업기술 변화에 부응하는 학과 개편으로 전기계측제어과를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전기시스템 제어 분야를 융합한 미래신성장동력 학과 개편에 이어 산업설비자동화과를 산업설비 분야와 IT 및 비파괴검사분야를 융합한 선도학과로 개편했다. 아울러 컴퓨터응용기계과를 IT융합시스템을 특성화한 첨단학과로 개편하고자 추진 중에 있다.
“성실한 사람이 잘 살 수 있도록 만들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 우리 대학의 학생들을 가르쳐 보면 그렇게 순수할 수가 없다. 기업에서 원하는 사람은 기술보다는 인성이 순수한 사람들을 선호한다. 우리 대학을 예전의 고정 관념으로 직업기술원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우리 딸도 폴리텍대학에 진학해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 요즘은 평생교육이 잘 되어 있어 본인이 원한다면 필요한 공부를 얼마든지 더 할 수 있고 부족한 분야를 보강해 온전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괜히 부모의 권유로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에 진학해 허송세월을 보내다 오는 학생들이 꽤 있는데 시간과 경제적 손실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하길 바란다”며 허 학장은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힌다.
신도시 및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에 맞춰 지역전략산업으로 학과 개편
홍성캠퍼스의 이러한 부단한 노력은 섬세한 부분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하여 졸업생들이 취업 후 현장에서 경험하며 느꼈던 문제점들을 종합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금년도 1학기부터는 주당 4시간씩을 학과별 교차수업으로 실시하는 학과 간 융합(Cross Over)형 수업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학생들이 취업 후 현장에서 직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하여 창의적 해결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것으로서, 전공과목 외에 다양한 관련 기술을 익히게 하여 기술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허 학장은 “홍성군 주민에게 빚을 지고 있다. 빚을 갚는 길은 전국 최고의 취업률로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문현답’이라고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여기며 교수들이 직접 기업을 수시로 돌아다니며 바뀐 시스템을 확인하고 그 변화를 교과과정에 접목시키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을 완벽하게 만들어서 사회에 내보내고자 한다. 앞으로 일진전기가 홍성에 들어선다. 그에 대비한 교과과정을 고려하고 있으며 일진전기 측에서도 우리 학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직원 채용에 적극적이다”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홍성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 홍성 한우가 전국 최고라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이 부족하다. 피서철이 되어 홍성 주변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반드시 꼭 홍성에 들러 한우를 맛보고 가게끔 만들어야 한다. 저가의 고기를 많이, 싸게 판매하기 보다는 최고의 품질만 공급하면 되지 않을까?”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덧붙였다.
허광 학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학혁신과 변화를 통해 ‘입학이 곧 취업’인 대학으로서의 취업명문대학의 명성과 함께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는 대학으로서 취약계층 직업교육과 청년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