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살리기에 동분서주하는 내기마을 신언식 청년회장

2011-08-25     최선경 편집국장

군수와의 면담은 어떤 내용이 오고 갔나

군수님과의 면담에서 군수님이 먼저 ‘이주를 하는 게 맞다’는 말씀을 하셨다. 노선을 바꾸기는 힘들 것 같고 기왕 이주를 할 거면 홍천마을보다 나은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어떤 문서로 확답을 받은 것도 아니고, 어떤 법적인 절차를 겪은 것도 아니라 무작정 시설공단이랑 협의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지금 당장 마을 주민들은 혼란에 빠져 있다.

내기마을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이미 오래 전부터 하수종말처리장 문제로 군청을 수 없이 들락거렸지만 뭔가 수정되고 변화되는 것이 없다. 홍성군 공무원은 복지부동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된다. 우리 마을의 문제는 하루아침에 터진 것이 아니라 거슬러 올라가면 장항선 사업부터 잘못됐다. 미신이라고 비웃을지는 몰라도 마을의 수호신 같은 수루바위가 공사로 인해 파손이 되면서 마을에 안 좋은 일이 계속 생겼다. 또한 아직까지도 장항선이 곡선으로 굽어 굳이 내기마을을 양분한 이유를 알 수 없다.

장항선 노선 변동에 홍성군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이야기인가
내 집 안방으로 길이 들어온다면 당연히 집주인과 상의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홍성군은 이제 와서 장항선 철도 사업 같은 경우 국책 사업인데 하나의 군이 의견을 피력했다고 해서 쉽게 노선이 변경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변명하지만 홍성군의 승인이 없었다면 이렇게 굽은 노선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이번에도 우리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이대로 일처리를 하여 내기마을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면 정말이지 어떠한 물리적인 방안을 써서라도 우리의 뜻을 관철시킬 것이다.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인가
이주를 하게 되면 수십 년간 쌓아왔던 지역공동체가 무너지는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최대한 마을 주민들이 함께 이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싶다. 56가구의 주민들 중 50여 가구 이상 주민들이 이주동의서에 찬성했다. 이왕 이주마을을 만든다면 홍성을 대표하는 예쁜 한옥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도 갖는다. 이번 이주대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다른 지자체에 대해서도 홍성군은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