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老夫婦)

2011-08-25     손희락 시인
노부부 (老夫婦)

                                                손 희 락

넉넉한 인심, 나그네 반겨주는
충청도 홍성 땅엔
금술 좋은 부부 살고 있더라

한 평생,
흘러간 추억, 사랑 훑어
용봉산 골짜기에 옮겨 심고 있더라

서산에 해는 지고 어둠 덮어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 떨쳐버린 채
행복하게 웃고 있더라

주홍빛 지붕 위, 보름달 뜰 때까지
두 손 꼭 잡고, 신혼 시절 반추하는
금술 좋은 노부부 살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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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락 시인, 문학평론가 (대구 출생)
한국문인협회 감사 /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감사
아가페 문학회 회장 / 제 7회 한국문협 작가상 수상
시집: 바보사랑 외 7권
에세이집: 행복한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 1권
문학 평론집 : 영원지향의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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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손희락 시인은 홍성 용봉산에서 우연히 만난 홍성지역 노부부의 아름답고 친절한 모습에 감탄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본지에 시를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