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전야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더라?!”
영화제출품작 주·조연급 빠진 동네잔치 … 군민들, “굉장히 실망했다” 토로
2011-10-06 김혜동 기자
지난 2일 제48회대종상영화제가 사상최초로 지방도시 중 홍성에서 개막식전야제를 개최했으나 본선 출품작에 출연한 유명영화배우들이 불참하면서 전야제의 본래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양일간 홍성읍 홍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48회 대종상영화제 개막행사는 ㈜일진전기를 비롯한 민간기업의 후원으로 2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치러졌다.
대종상영화제조직위원회측은 개막행사에 앞서 “그동안 대종상영화제가 서울에서만 개최돼 좌지우지되고 형평성이 없다는 비판이 있어 최소한 1곳 정도는 지방에서 개최할 것을 결정했다”며, “시민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 심사에 반영하자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이번 행사에서도 상영되는 영화에 대해 홍성군민들의 의견을 설문지로 받을 예정이며, 종합적인 의견을 심사위원회에 제출해 심사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유수의 영화제개막식전야행사가 홍성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에 홍성군민들은 크게 반색했다. 레드카펫행사도 예정되어 있었던 만큼 황해, 김종욱찾기, 초능력자, 부당거래, 7광구, 만추, 고지전 등 올해 한국영화계를 들끓게 한 영화에 출현했던 영화배우들의 방문을 크게 기대했기 때문이다.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영화제 본선에 랭크된 영화의 주조연급들이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썰렁한 전야제에 군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야제행사를 보기위해 가족들과 함께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았다는 김모(홍성읍. 48) 씨는 “대종상영화제를 내세운 전야제라면 주연급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조연급은 와서 영화제를 홍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유명영화배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쌀쌀한 날씨에도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는데 굉장히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전야제에는 영화제출품작의 주조연급 배우는 제외된 채 이세창, 이휘향<사진>, 전세홍, 이대근 등의 본 시상과는 연관없는 몇몇 배우들이 군민들의 호기심을 달래야 했다. 또한 영화관련 부대행사와 체험행사가 진행되어야 할 행사장 주변으로 가득 들어찬 야시장만이 호황을 이뤄 전야제를 기획한 주최측의 추진의도가 의심될 뿐만 아니라, 국내유수영화제의 권위와 품격을 상실케 했다는 지적이다.
축제장을 찾은 이모(30·여) 씨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더니 대종상영화제전야제를 두고 한말 같다”며 “아무리 민간기업의 투자로 진행되는 행사라지만 알맹이 없는 일회성의 행사가 군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같은 내용으로 열리는 안양 축제에서는 주요 출품작 상영과 함께 인순이, 티아라, 데프콘, 유키스, 달샤벳, 브라운아이드소울 등 유명가수들이 출연예정이어서 홍성군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한편 오는 14~16일에 안양에서 예정된 대종상영화제축제도 안양시의회 측에서 대종상 안양영화축제 예산 2억원의 예산을 모두 삭감키로 결정하는 등 대종상 영화제 유치 배경과 소요 예산 편성 등을 놓고 일부 시 의원과 공무원 노동조합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