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두고

2011-11-03     조원찬 교사(갈산고)

조용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수능을 기다리는 일주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수험생은 3년 동안 열심히 쌓아 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학습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은 물론, 몸과 마음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합니다. 아울러 학교와 집에서는 고3 수험생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수험생 여러분! 여러분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수능 시간표에 맞추어 생활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능 당일에 늦지 않게 시험장에 가는 것은 물론, 두뇌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정돈하는 것이죠. 그렇게 해야 1교시의 언어영역 시험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언어영역에서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그 다음에 치러지는 시험에서도 더욱 큰 자신감을 가지고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둘째,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합니다. 매일 매일 마음 속으로 수능을 치르는 것이죠. 수능 시험일에 최대의 적은 긴장하는 것입니다. 약간의 긴장은 시험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긴장감이 너무 크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란 표현처럼 주위 환경에 구애됨이 없이 자기만의 시험보기 방법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자신의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3년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것을 수능 당일에 유감없이 발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마음 놓고 아플 수도 없었던 고3 생활, 그래서 남은 일주일이 더욱 소중한 것입니다.

넷째, 효율적인 학습 마무리가 필요합니다. 남은 기간 동안 새로운 내용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보다는 그 동안 내가 공부했던 내용들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수능 영역마다 ‘나만의 비밀병기’를 한 가지씩 챙겨놓았겠지요? 다른 사람의 생각으로 쓴 글보다는 내 느낌, 나만의 이해방법으로 요점을 정리한 그것, 바로 그것이 효과를 발휘할 때입니다. 아울러 마인드맵 기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장 중요한 학습 주제를 놓고, 그것과 관련된 하위 개념들을 적어 본 다음, 각 개념에 연결되는 구체적인 내용들을 생각하여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얼핏 공부한 내용이 생각나지 않을 때에도 마인드맵 기법을 활용하면 실마리를 잘 풀어갈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기억합시다. 앞으로의 공부는 내가 알았던 것을 더 이상 잊어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고3 수험생의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또 있습니다. 수험생의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교와 수험생의 어려움을 따뜻한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집안 환경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더욱 소중한 것은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격려입니다. 아이와 함께 한 고3 생활, 조금이라도 더 공부할 시간을 많이 주기 위해서, 혹은 조금이라도 더 아이가 푹 잘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 노심초사 하셨던 1년이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사랑으로 아이와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 내가 힘든 만큼 내 아이가 더 건강하고, 더 좋은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일주일은 더욱 더 학부모님들의 사랑이 필요한 때입니다. 내 아이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수능을 잘 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입니다.

수험생 및 학부모 여러분! 수능 당일,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한 뒤 만족한 웃음을 짓고, 행복한 하루가 될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