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선 불출마 정치적 의도 없다"

보수대연합론 확산에 경계심…"(찬성표) 이치에 반하는 것 아냐"

2011-11-25     서울=디트뉴스 김갑수 기자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24일, 본인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언론의 다양한 해석과 전망에 대해 선을 그으며 특히 보수대연합론의 확산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와 만나 “(불출마 선언 이후) 보수대연합 등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분명히 얘기하지만 정치적 의도와 목적은 없다”면서 “보수대연합은 우리 당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총선은 대선과 달리 각 정당의 지역 쟁탈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수대연합론은 제3당인 우리 당의 입지 확보를 어렵게 만든다. 총선 끝난 뒤에는 상황이 다르겠지만 그 전까지는 나와선 안 된다”면서 “총선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데 지금이야말로 결집해서 심대평 대표를 중심으로 한 마음으로 임한다면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유선진당 탈당 및 신당창달설 등에 대해 “탈당은 전혀 생각도 안 해봤다. 모처럼 통합을 해 놓고 탈당을 할 수 있겠나?”고 강하게 부인한 뒤 “당이 어려워졌다고 등을 돌리고 당을 향해 총을 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보수진영 내부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런 얘기가 나오리라 생각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번 FTA 처리 과정에서 감점을 받았는데 대선정국에서 안철수 바람이 더 세게 불 수 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그런 저런 상황에 대한 정치적 계획은 전혀 없고, 접촉하거나 하는 사람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특히 한미 FTA 비준 동의안에 대해 당론과는 달리 찬성표를 던진 것과 관련 “반대로 끝나는 것보다는 선(先) 대책의 실현을 요구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했다”며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로부터 우리 당이 제시한 것을 진정성 있고 성실하게 수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정부여당에 대책을 요구하는 것이 우리 농민들의 이익을 챙기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본회의장에서 심 대표로부터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론이 정해지면 따라야 하지만 헌법 상 권리와 신념에 따라 같이 갈 수 없다고 할 땐 선택의 문제라고 본다”면서 “(그런 면에서) 이치에 반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전 대표는 홍성·예산 지역구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는 “문을 활짝 열어 놓은 만큼 좋은 인물들이 왔으면 한다”면서 “우리 당의 세대교체나 물갈이를 생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