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밀착형 대학으로 영원히 홍성과 함께 할 것”

청운대, 기자간담회 “생존의 문제다. 대학 고유영역 존중해야” 입장 표명

2011-12-08     최선경 편집국장

인천시 도화지구에 조성하려는 청운대학교 제2캠퍼스 문제를 놓고 홍성군민들이 인천시를 항의방문 하는 등 반대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오전 10시 청운대학 측은 기자간담회를 마련해 청운대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 자리에는 청운대 기획조정실 인만진 실장, 대회협력처 최창원 처장, 김종욱 부처장과 홍성신문· 홍주신문 기자들이 함께 했으며, 인만진 실장은 “지역의 대학을 보물처럼 아껴줘야지 이렇게 흠집을 내어서는 대학과 지역이 상생발전할 수 없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청운대의 인천지역으로의 제2캠퍼스 조성 계획은 결국 학생수의 감소로 재학생 충원율이 떨어지게 되면 대학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게 돼 퇴출대학이나 부실대학으로 분류될 수 있는 지방대들의 고민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됐다.

현재 고등학생들의 대학진학율이 80%인 점을 고려한다면, 2015년 대학입학정원이 오히려 남아도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며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학생정원을 채울 수 없는 상황이 되므로 학생 충원을 위한 절대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청운대 측의 입장이다.

인 실장은 “정부는 각종 지표를 들이대며 대학의 목을 조르고 있고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등 날마다 부실대학 퇴출 방안을 강구하는 실정에서 여러 지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재학생 충원율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현재 청운대의 재학생 충원율이 73%로 떨어진 심각한 상황이다. 앞으로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지난 2005년 학생수 감소로 어쩔 수 없이 학생정원을 1032명이나 줄였다. 그런데 그 때 홍성군에서 우리 대학에 무엇을 해줬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다. 어떤 지자체에서는 학생 모집을 대학과 함께 노력하기도 하는데 홍성군에서는 그러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히면 더 이상 대학이 생존할 수 없고 홍성군 지역 경제에 오히려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정말로 생존을 위한 계획이라고 여겨 달라. 인천시에 캠퍼스가 조성되면 홍성캠퍼스에도 최소 10%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 학교지명도가 높아지고 덩달아 취업률이 높아지면서 홍성캠퍼스에 머무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등 여러 긍정적 효과가 있다. 우리로서는 재학생 충원율을 높이는 방안을 이 방법 밖에 찾지 못했다. 다른 좋은 방안이 있다면 알려 달라”고 호소했다.

청운대는 지역밀착형 대학을 만들기 위해 홍성캠퍼스에 150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다문화가정을 위해 베트남어학과나 중국어학과가 발벗고 나설 것이며, 50억원을 들여 창업보육센터를 대학 내에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홍성군에 홍성발전연구원을 만들자는 제안도 한 상태이며 외국인 학생들을 안정적으로 데려오기 위해 중국 현지에 한국어 어학원을 만들 계획이다. 청운대에 진학하는 홍성군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확장할 것이며, 기숙사 입주 시 주민등록 이전을 조건으로 기숙사생들의 홍성군내 전입신고도 권장한다는 의견이다.

“학생들의 항의도 만만치 않다. 왜 우리를 돈으로 보는 것인가. 홍성군의 원룸비도 비싸고 택시비도 비싸다고 항의한다. 학생들 표현 그대로 빌자면 지역에서 학생들을 그저 돈으로밖에 취급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모교가 언론에 오르내리며 홍성군내가 불법현수막으로 뒤덮여 어수선하고, 혹시나 이러다 학교 자체에 큰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청운대가 언젠가 인천으로 전부 가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법적으로 불가하다는 것은 기자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정확한 보도로 군민들이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바로잡아 달라. 또한 무리한 투자로 홍성캠퍼스가 부실화돼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간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점은 경영진에서 이미 판단한 문제이며 대학의 자율 권한이므로 지금에 와서 걱정해 주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인 실장은 “우리 대학은 홍성을 벗어날 생각이 없다. 홍성과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지난 15년간 홍성지역 학생들의 청운대 졸업생수는 겨우 150여명이며 한 해에 30명 정도가 입학을 하는 상황에서 홍성군민들이 우리 대학을 진정한 지역 대학으로 인정하고 있는지, 어떠한 방법이 청운대와 홍성군 모두를 위하는 길인지 고민해주길 바란다”며 “법적 근거 없는 루머에 흔들리지 말고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믿어 달라. 교직원과 학생들에게는 이제 생존의 문제다. 생존권을 가지고 홍성군민들과 대립할 생각은 없다. 더 이상 단체행동으로 우리 대학을 흠집 내지 말고 대학 고유영역을 존중해 차라리 상생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청운대는 앞으로 진행되는 과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군민들에게 제2캠퍼스 조성 과정과 관련된 사안을 알리는 기회를 갖겠다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