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홍성5일장, ‘변해야 산다’
쇼핑카트·전자사물함에 어린이 놀이방도 등장
건물은 현대화 … 주변정리 여전히 안 돼
2012-01-12 김혜동 기자
확 바뀐 홍성5일장이 새롭게 조성된 현대화 시설과 더불어 주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임진년 첫 장날이었던 지난 6일, 얼어붙은 경기라지만 많은 군민들이 홍성5일장을 찾아, 재래시장은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띈 모습이었다.
그동안 낡고 비좁아 이용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던 홍성정기시장 어물전도 현대적 시설로 탈바꿈해 기존의 낡은 건물은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61개의 점포가 들어서는 총 건축면적 2566㎡ 규모의 장옥 6동이 개장했다. 장옥 옥상에는 43대의 주차 공간도 만들어져 주민들에게 쇼핑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어물전 거리를 더욱 비좁게 했던 컨테이너들도 대부분 철거돼 한결 여유로운 공간으로 군민들이 오고 다니는 재래시장은 구정 대목을 앞둔 활기가 가득했다.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이하 문전성시)을 추진하고 있는 문화연구소 길(소장 최철)에서도 현대화된 재래시장에 발맞추어 시장을 찾는 방문객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CCBC문전성시 내에 어린이 놀이방인 ‘꿈꾸는 장터’를 열었고, 오는 16일에는 쇼핑카트가, 21일에는 전자사물함이 설치된다.
최철 소장은 “지난해까지 문전성시에서는 상인교육, 간담회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했다면, 올해부터는 지난해 사업과 연계해 본격적으로 시장 내 편의시설 등과 같은 하드웨어 보강에도 주력할 방침”이라며, “보다 넓고 쾌적해진 시장에서 방문객들이 쇼핑카트를 이용해 장을 보고, 아이를 데리고 온 주부님들은 아이들을 각종 놀이기구가 가득한 놀이방에 맡기고 자유롭게 장을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화된 장옥 주변의 정리가 마무리되기 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화 장옥 6동에 대부분의 점포가 입점했고, 내부 통로에 노점상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지만 북적이는 기존 어물전 통로에 비해 신 장옥은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다.
일부 군민들은 ‘재래시장 내 현대화 건물’이 온전히 자리를 잡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홍성읍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 (55·여) 씨는 “대형마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현대화 작업이라지만, 일부 현대화된 건물이 재래시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며, “주차장 면수도 부족하고, 일단 차를 갖고 재래시장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힘들다. 쇼핑카트를 들여놓는다고 해도 노면이 울퉁불퉁하고 북적이는 통로에서 갖고 다니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또 건물 주변으로는 정리가 하나도 안 돼 복잡한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해당부서 연계 필요
한편 홍성군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홍성5일시장을 두고 경제과에서 시장 현대화사업을, 문화관광과에서 문전성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청 경제과 담당자는 “구정 전까지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구정 이후 주변 정리를 한다든지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예정”이라며, 문전성시 사업과의 연계에 대해서는 “쇼핑카트, 전자사물함 등의 설치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지만 재래시장활성화라는 부분에서 같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담당자와 의견을 교환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