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재앙, 해양 원유유출!!

정부의 대책보다 한발 앞선 피해확산 14일, 원산도 등에서 오일볼 발견…천수만 위협

2007-12-18     이범석 기자

홍성군은 태안군 앞바다에서 충돌사고로 일어난 기름 유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군은 태안반도의 기름 유출사건으로 인근 해역뿐만 아니라 남북방향으로 유막이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차단 및 오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대책본부를 운영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홍성군의 최대 어장인 천수만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기름확산을 막기 위해 연육교 및 영목항 주변에 오일 휀스를 설치하고 기름유출로 인한 피해 발생을 대비하기 위해 오일 흡착제, 유처리제, 방제복 등과 민·관·군으로 구성된 피해 복구반을 편성하는 등 장비 및 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기름유출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장비 부족 상황을 대비할 수 있도록 유막을 방제하기 위한 헌옷 모으기에 군민들의 동참을 독려하는 등 천수만 지키기에 적극 대처해 나가고 있다.
군관계자는 “기름 확산으로 인해 천수만이 위협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한편 민관군이 합심해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재난지역선포
정부는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태안을 중심으로 서산·홍성·보령·서천·당진 등 6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충남도에 예비비 59억원, 특별교부세 10억원 등도 함께 지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태안과 서산을 잇는 가로림만 양식장 4,823㏊에서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 등 해안선 양식과 양식장 8,400여㏊에서 피해가 집계됐다.
최민호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피해복구 체계를 해상과 연안으로 이원화한 뒤 해상 복구는 해경과 해양수산부, 연안 복구와 인력·장비 동원은 충남도에서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료비용, 행정비용 등 복구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행정자치부는 충청남도에 예비비 59억원,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또 국세납부기간을 9개월 연장해 주고 건강보험료를 감면하는 등 세제혜택과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게 된 양식장 주인이나 어민들은 국고에서 직접 보상받을 수 없어 당장 생계가 막막한 상태다.

또 배상은 보험사나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에서 받아야 하는데 반드시 오염된 수산물을 보관하거나 피해실태를 촬영한 증거를 제출해야한다.
행정자치부는 어민들의 피해가 큰 만큼 일단 정부가 피해를 보상해주고 나중에 보험사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환경재앙, 지역경제도 ‘꿀꺽’ 
여수 앞바다가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생태계 문제뿐만 아니라 관광 산업 등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실정을 볼 때 이번 재항은 지역의 수산업은 물론 해수욕 사업 등 관광산업을 초토화할 기미다.
사고가 발생 지점 인근 지역에는 천수만, 가로리만, 건소만 등 국내 가두리 양식의 대표적 생산지가 있다. 이곳은 바지락, 굴, 전복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어류 종묘생산(치어)은 전국대비 50%를 차지하고 있다.
사고 인근 지역인 소원면, 근흥면, 원북면, 이원면 일대의 주민 총 1만 9,800여명의 주민의 80%에 해당하는 1만 5,900여명이 어업에 종사한다. 서해안의 대표적인 생산물인 꽃게, 대하, 쭈꾸미는 국내 생산량의 3/1이상을 차지한다.

여수 앞바다가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생태계 문제뿐만 아니라 관광 산업 등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실정을 볼 때 이번 재항은 지역의 수산업은 물론 해수욕 사업 등 관광산업을 초토화할 기미다. 사고가 발생 지점 인근 지역에는 천수만, 가로리만, 건소만 등 국내 가두리 양식의 대표적 생산지가 있다. 이곳은 바지락, 굴, 전복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어류 종묘생산(치어)은 전국대비 50%를 차지하고 있다.사고 인근 지역인 소원면, 근흥면, 원북면, 이원면 일대의 주민 총 1만 9,800여명의 주민의 80%에 해당하는 1만 5,900여명이 어업에 종사한다. 서해안의 대표적인 생산물인 꽃게, 대하, 쭈꾸미는 국내 생산량의 3/1이상을 차지한다.

해양수산부의 수산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충남도 서해안 지역의 꽃게 생산량은 2006년 1,644톤으로 전국(6,894톤)대비 23.8%를 차지했다. 또한 대하의 생산량의 경우 전국 1,261톤의 37.6%인 474톤이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 쭈꾸미의 경우도 1790톤으로 전국 4,032톤의 생산량의 44.4%를 차지하는 곳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에서 생산하는 수산물의 생산량은 적어도 3~4년까지는 10%안 밖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위협당하는 실정이다.

기름유출사고는 수산물 외에도 해수욕 사업 등 관광산업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태안군 한 관계자는 이미 이곳의 모래가 기름으로 덥혀 수거작업을 진행 중이나 기름을 제거해도 모래 깊이 수며 든 기름은 제거할 수 없어 향후 해수욕 및 관광산업에 불황을 예고했다.
실제로 여수 앞바다의 경우 10년이 지난 현재에도 곳곳의 바위에서 기름이 발견되는 등 환경훼손이 핵폭탄 수준이다.

◆유조선 유류유출 대책 추진상황
이번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각종 대책 방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ㅁ데 홍성군 등 인근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이를 돕기 위한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추진상황을 살펴보면 원유유출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 7일, 태안 해양경찰서 주관아래 지역방제 협의회가 개최되었고 8일, 중앙 재난안전 대책본부로부터 재난사태가 홍성군을 비롯한 인근 6개 시·군에 선포되었다. 이후 10일에는 선박 100여척(해군, 해경, 민간) 동원과 육, 해군 및 민간인 6,000여명이 투입되어 대규모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11일 함선 220척이 추가 동원(방제청, 해군, 해경, 무궁화지도선, 방제조합, 민간어선 등)되어 방제작업에 투입되는 등 13일 현재 하루 9,000여명의 민관군이 동원되어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홍성군에서도 사고발생 당일 사고지역 현지 출장 및 지역 방제 협의회 참석과 서부면 및 어촌계에 상황전파와 피해 최소화 예방조치 실시, 도지사 주관 서해지역 시장군수 긴급 영상회의 개최, 해양오염방제 대책상황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9일 기름이 점차 남하하면서 오염사고 대책회의 및 태안해양경찰서와 한국방제조합에 천수만에 기름 유입을 막기 위해 안면 연육교 밑에 오일 휀스 설치를 건의했다. 또한 태안 방제단을 위문(쌀국수 2,400개) 격려하였다.

10일, 홍문표 의원의 오일 휀스 설치협조 촉구와 이에 따른 안면 연육교 오일 휀스 임시설치, 방제복, 장화, 장갑, 마스크 등을 구입 해당 주민과 각 봉사단에 지급했다. 이와 함께 홍성군 새마을 지도자 및 재난재해 전문봉사단 150명이 현지 봉사활동에 참가하고, 11일에는 홍성군 바르게살기 협의회원 45명의 현지 봉사활동 참가가 있었다. 이와 함께 계속된 기름확산으로 안면 연육교 오일 휀스 설치 완료, 흡착제 부족에 따른 헌옷 모으기 운동전개, 이종건 군수 주재 홍성군 유관기관 대책 추진상황 회의 등을 실시하고 중앙 재난안전 대책본부의 태안, 홍성 등 6개 시·군에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있었다.

12일, 이종건 군수의 해양경찰 경비정 승선 안면도 해상 오염현장 시찰 및 충남도 종합사고대책반회의에 참석(태안군청 상황실)했다.
이후 홍성군내 자원봉사단체 및 사회단체의 현지방문 인력지원 등의 봉사활동이 줄을 잇고 있다.

◆서해 방제작업 주민·자원봉사자 건강영향조사 착수
서해 기름오염사고의 방제작업에 참여했던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건강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환경운동연합은 오는 15일부터 이들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시작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연구기관들이 2002년 11월 스페인에서 침몰한 프레스티지(Prestige)호 기름유출사고 방제작업에 참여했던 지역 어민들의 호흡기계 증상에 대한 조사 결과, 방제 작업에 참여한 지역 어민들의 하기도질환 유병율이 73%로 밝혀졌다. 하기도질환 유병율은 노출 빈도와 일일 노출 시간이 많을수록, 다양한 방제작업을 한 주민일수록 높아졌다.

이번 서해 유조선 사고와 스페인 사례를 비교해보면, 기름 유출량은 프레스티지호 사고의 6/1에 불과하지만 이는 벙커C유가 아닌 원유라는 점에서 그 피해가 예상의 뛰어넘고 있다.
특히 많은 방제작업 참가자들이 두통과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의 한 관계자는 “서해에서 유출된 원유가 스페인 앞바다에서 유출된 벙커C유 보다 유해물질 함량이 더 많다”며 “사고지점 또한 해안에서 훨씬 더 가깝기(프레스티지 200km, 서해 12km) 때문에 태안 방제작업에 참여했던 주민 및 자원 봉사활동가들의 피해는 더욱 클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일볼 발견, 정부 긴장
지난 14일, 원유유출사고 8일째를 맞아 천혜의 어장과 관광자원을 간직한 안면도 연안 및 보령 해상 등으로 기름이 번지며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방제당국의 총력 저지에도 불구하고 태안 안면도내 백사장 해수욕장에서 꽃지 해수욕장에 이르는 해변 10여㎞에 경화된 기름 찌거기인 ‘오일볼(Oil ball)’이 대량으로 밀려들면서 2차 오염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4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항공순찰 결과, 안면도에서 서쪽으로 27㎞떨어진 토도 인근 해상에 퍼져있던 기름덩어리들이 해상 방제작업으로 파쇄되어 오일볼 형태로 안면도 해안으로 밀려든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일볼(Oil ball)’은 유출된 원유의 휘발 성분이 상당부분 대기로 날아가면서 비중이 무거워진 기름이 `공' 형태로 바닷 속에 가라앉아 물고기나 해조류를 죽이고 플랑크톤을 오염시켜 환경전문가들은 오일볼 발생을 가장 크게 우려해왔다.

이날 발견된 오일볼은 타르 볼 등과는 달리 손에 묻어나지 않는 등 상당히 경화된 형태로 해수면 바로 아래에 가라앉은 채로 있다가 해변으로 밀려든 것이라고 방제당국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태안반도를 넘어 보령 앞바다의 삽시도, 원산도 등도 2차 피해 권역으로 들어오면서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천수만 일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안면도에서 서쪽으로 10여㎞ 떨어진 외파수도 부근까지 번졌던 기름띠 일부가 이날 오전 보령시 오천면 호도와 삽시도 해상까지 밀려들며 반경 1㎞ 가량의 기름띠와 오일볼이 형성됐다.

방제당국은 이날 해수면이 만조에 이르면 오일볼 형태의 기름찌꺼기들이 안면도 해안으로 계속 확산, 유입되고 있어 방제정과 어선 등을 총동원, 이동용 유회수기(34대)를 싣고나가 기름띠 및 오일볼 제거에 나서기로 했다.
또 바닷물이 천수만으로 흘러드는 길목인 안면도 연륙교 앞 해상에는 14겹의 오일펜스를 둘러치는 등 안면도 어장 주변에 오일펜스를 이중, 삼중으로 설치했다.

한편 사고 발생 8일째인 지난 14일 현재 해상과 해안에는 오일펜스 18.4㎞, 유흡착재 20만㎏, 유처리제 13만1천ℓ 등이 투입되어 총 유출량의 6/1에 해당하는 폐유 1천284㎘와 흡착 폐기물 7천918㎘가 수거됐다.
또한 사고 선박에 대해서는 해상 기상 호전에 따라 구멍 난 탱크에 철판 덧대기(볼팅 작업) 작업을 재개하고 유조선 세척작업(3일) 등을 거쳐 이르면 17일에 당초 목적지였던 서산 대산항 유류적치장으로 이동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경 방제대책본부 윤혁수 국장은 “북서풍의 영향으로 해상의 오염군이 전반적으로 남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로 육안으로 관찰되는 오염 띠는 상당부분 제거된 상태”라며 “남은 기름띠들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가동 장비와 인력을 동원, 방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태안 원유 사고 자원봉사자 모집◆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사고와 관련, 자원봉사자 및 물품 등 긴급 모집
*지원분야 - 인력(기름 흡착 활동 자원봉사자), 물품, 급식지원 등
*장비 및 물품지원- 비옷과 장화, 고무장갑, 마스크, 목장갑, 일반 헌옷(기름 흡착지 대체용)
<접수>
*물품 - 태안군재난상황실 ☎(041)670-2645~9
*성금 - 농협 408-01-088001 충남도 공동모금회 ☎(042)489-8423
*봉사활동 - 충남도자원봉사센터 ☎(042)825-1646, 홍성군 자원봉사자센터☎(041)632-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