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학교 통·폐합 논의를 서둘러주길 바란다
홍성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광천읍 초등학교, 중학교가 지역주민들의 타 지역 이주 및 저 출산 등 학령인구의 현격한 감소로 인하여 현재의 소규모학교로는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어려워져 소규모학교 통·폐합 및 재배치를 위하여 해당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왔다고 한다. 특히 2011년 가을부터는 본격적으로 논의가 되어 중학교는 일부 사안만 합의가 됐고, 초등학교(덕명,광동,광신,광남,대평)는 학교당국, 학부모, 동문회, 지역민들로부터 의견청취 후 2013년 상반기(2월 경)엔 투표를 통해 확정 발표를 하겠다고 한다.
현재 농촌의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의 문제와 맞물려 학령인구의 감소는 우리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5개교에 달하는 광천읍내 초등학교의 상황은 학생들의 ‘적정규모화’ 뿐만 아니라 교육의 질적 문제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된 듯하다. 물론 통합을 반대하며 시설과 교육여건이 다소 미흡하다 하여도 소수의 학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인간교육이 중시되는 교육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일부 학부모가 있을지라도 ‘적정규모화’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인간중심교육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5개교의 통폐합 논의는 시의적절하다고 생각되며 교육청, 학부모, 동창회, 지역민 등 모두가 지혜를 발휘하여 좋은 결론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홍성교육지원청 담당 관계자들의 통·폐합에 대한 이해부족은 몇 가지 우려할 점을 내포하고 있어 분발을 촉구하게 됐다.
홍성군교육지원청은 소규모 학교의 ‘적정규모화’를 통해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화하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며 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도모하겠다고 하지만 첫째, 어느 정도 학생 수가 학습권을 보장하는 적정수준인지에 대한 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사 한 분이 몇 명의 학생을 지도할 수도 있고, 50~60명에게 수업할 수도 있었던 것이 우리의 형편이었다면 교육당국에서 평균적으로 학급당 몇 명의 학생이 교사들이 수업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학생 수인가에 대한 기본적 연구가 이제까지도 없었다면 분발해야 한다. 교육법 시행령에는 학급당 학생 수를 교육감이 임의로 정하게 되어 있다. 2012년도 교과부 지침에는 읍지역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31명으로 권고됐다,
둘째, 홍성군교육지원청의 광천지역 초등학교 통합안 두 가지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싶다.
(자료 1)에는 2011년 4월 1일 현재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교의 학생 수와 각 학교 학년별 학생 수 총합이 있다. 최근 모 지역신문에 제2안으로 가닥이 잡혀간다고 소개되어 필자가 언론에 소개된 배경을 확인하던 중에 교육지원청 관계자가 ‘홍성교육발전협의회’ 회의장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확인할 수가 있었다. 아직 결론에 도달하지 않은 내용이 사전에 언론 등에 보도되어 향후 투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이 문제고, 교육청에서 임의적으로 만든 제1안과 제2안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만약 제2안대로 통합이 된다면 몇 년 후에 모든 학교의 학생 수는 자료1에서 보는 것처럼 지금보다 또 줄어서 다시 학생의 적정규모화를 위하여 두 번째 통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즉 존치된 덕명초와 통합된 학교들과 다시 통합을 논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자료 1에 극명하게 나타나 있다. 따라서 제2안대로의 통합노력은 부적절하고 비능률적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홍성교육지원부의 통합안은 제1안처럼 5개교를 한 학교로 통합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더욱 심도 있게 연구해야 타당하다.
미래에 광천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어 새로운 학교를 개설해야 될 필요성이 생긴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는가?
초등학교 통합 설명회에서도 제1안, 제 2안이 어떤 근거로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교육지원청관계자의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만 충남도 교육청에서 학생 수 50명 이하 학교는 통폐합 대상으로 보는 관점에서 제1안, 제2안이 만들어진 듯하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통합을 추진하면서 학부모 입장, 동문회 입장, 지역정서 등 여러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했으며 특히 각 학교 동문회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물론 각 학교마다 역사와 전통이 있으니 동문회 의견도 중요한 사항이다. 그러나 동문회, 지역경제 등 모든 상황을 다 고려해서는 어떻게 합리적 결정을 내릴 수 있겠는가?
일부 오해와 반대 의견이 있다 하여도 통합 논의는 본래 문제가 된 학생 수 적정화를 통한 ‘학생 학습권 확보’가 최우선 고려사항이 되어야 하고, 기타 동문회, 지역사회, 교육계 문제 등은 후에 논의하여도 좋을 듯하다. 곧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졸업식이다. 계속된 토론과 의견청취로 시간을 낭비하면 혜택을 보지 못하는 또 다른 졸업생이 나올 수 있다. 홍성군교육지원청은 소규모학교 통·폐합 논의를 서둘러주길 바란다.
[자료 2] 홍성군교육지원청의 두 가지 안.
(제 1 안) - 5개 초등학교(덕명,광동,광신,광남,대평) 통합
(제 2 안) - 덕명초 존치, 기타 4개 초등학교(광신,광남,광동,대평) 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