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전통가업, 대를 잇는 사람에게 길을 묻다 기사 (29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차보다 고객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가업을 잇는 청년, 청년CEO, ‘농촌에서 삶의 가치를 찾다’ <12> 프로미카월드 조병국 대표 “차보다 고객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스피드에 빠진 카센터 사장이 있다. 홍성에서 태어난 조병국(37) 프로미카월드 대표는 전역 후 우연히 레이싱 경기를 보러 갔다가 스피드에 빠졌다. 한때는 프로레이싱 팀에 3개월 정도 있기도 했던 조 대표는 아주자동차대학 졸업 후 홍성에 있는 카센터에서 직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내년이나 내후년 즈음에는 홍성에 팀을 꾸려 경기에 나갈 계획입니다. 일이 바쁘다 보니 자꾸 지연되었는데 꼭 할 겁니다.”레이싱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서킷에 가서 차를 타면서 0.1초의 짧은 시간을 단축시키면서 타는 희열감과 모든 레이서들이 오직 한 곳만 바라보고 함께 달리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레이서 본인의 스트레스도 풀리지만 경기장에서 경기를 즐기는 입장에서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경기다.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7-10-27 14:42 가족과 함께 최고의 날들을 만들어 가는 삼화페인트 가업을 잇는 청년, 청년CEO, ‘농촌에서 삶의 가치를 찾다’ <13> 삼회페인트 황규범 이사 가족과 함께 최고의 날들을 만들어 가는 삼화페인트 페인트의 역사는 무려 10만 년 전으로 올라간다. 붉은 흙이나 황토에 숯 등을 섞어 벽화를 그리는데 사용했으며, 이집트에는 2000년 전에 사용한 페인트의 색감이 아직도 살아있는 것이 남아 있다.한편 우리나라에 처음 도료가 들어온 것은 1400년 전으로 불구 제작에 필요한 도금기술이 옻칠기술과 함께 들어왔다. 지금의 현대적인 페인트를 제조하기 시작한 것은 1940년대부터다. 현대에는 친환경페인트, 에폭시, 황토페인트 등 종류도 수백 가지에 이르며 그 질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셀프인테리어가 늘어나면서 페인트를 사용하는 사람도 대폭 늘어났다.36년 전에 홍성에 삼화페인트라는 상호를 걸고 페인트를 시작한 황유성 씨는 더 이상 젊은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문을 닫을 것을 고민하기도 했다. 같이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7-11-07 13:13 “사랑방 같은 별정우체국의 젊은 우체국장이죠” 가업을 잇는 청년, 청년CEO, ‘농촌에서 삶의 가치를 찾다’ 〈14〉 이형균 홍북우체국장 “사랑방 같은 별정우체국의 젊은 우체국장이죠” 조용한 시골마을에 오토바이 달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늙은 어머니는 굽은 허리에 뒷짐을 진 채 외지로 나간 자식들 소식이 혹시라도 올까 문밖을 서성인다. 삐걱이는 함석 문을 열고 낯익은 집배원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할머니, 편지 왔슈~”편지를 쥔 할머니의 주름진 손에는 그리움의 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지금은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드물다. 집배원으로부터 받는 것은 거의 대부분이 고지서와 안내문이 전부다. 그래도 집배원이 없다면 받을 수 없으니 산골 어디라도 배달해 주는 그들의 수고로움에 감사하다. 집배원 생활 10년을 보낸 한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7-11-09 13:18 가업을 잇는 딸의 자랑스러움과 어머니의 여유로움 가업을 잇는 청년, 청년CEO, ‘농촌에서 삶의 가치를 찾다’ <15> 미다헤어리더 이혜영 실장 가업을 잇는 딸의 자랑스러움과 어머니의 여유로움 여자들이라면 반드시 가는 곳 중 하나가 미용실이다. 아무리 화장을 잘 하고 옷을 잘 입었다 하더라도 머리가 엉망이면 볼썽사나운 꼴이 되고 만다.지금의 미용실은 먹고 살기 위해 하던 그런 곳이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과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가는 곳이 되었으며, 미용사들 또한 헤어디자이너 혹은 헤어리더로 불린다. 미다헤어리더의 이혜영 실장(41)은 어머니인 김인수 원장(72)의 뒤를 이어 미용의 세계로 뛰어들었다.“대학에서는 관광학을 전공했는데 졸업을 앞두고 실습을 나갔어요. 여행사로 갔는데 제가 생각한 것과는 좀 차이가 있더라고요. 그 때 마침 엄마가 이쪽 일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했고 잠시 고민을 했죠.”둘째딸인 이실장은 자신의 가르마 한 번 제대로 탈 줄 모르고, 머리도 한 번 길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7-11-17 09:13 젊은이의 신선한 발상으로 이어가는 가업 가업을 잇는 청년, 청년CEO, ‘농촌에서 삶의 가치를 찾다’ <16> 광천읍 청하간장게장 이경민 대표 젊은이의 신선한 발상으로 이어가는 가업 한 청년이 있다. 서울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청년은 자동차가 좋아 졸업 후 홀로 자동차 쇼핑몰을 차렸다. 작은 사무실에 컴퓨터 하나만 있으면 충분했다.그러던 중 어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팔 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받아야 하니 잠시 가게를 봐 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청년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곳이면 물품 발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한 달 예정으로 서둘러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막상 가게 일과 어머니 병 구환, 쇼핑몰 운영을 동시에 하는 것은 너무 힘에 부쳤다.청년은 그 다음해에 쇼핑몰을 접고 그대로 정착했다. 2014년 딱 이맘때였다. 사라질 것 같지만 사라지지 않는 계절 11월이었다.청하간장게장 이경민(33)대표는 15년 전 어머니 최연화 씨가 운영하던 청하횟집을 함께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7-11-25 15:23 “정도(正道)를 지켜가는 장사꾼, 제일식품입니다” 가업을 잇는 청년, 청년CEO, ‘농촌에서 삶의 가치를 찾다’ <17> 제일식품 김종천 대표 “정도(正道)를 지켜가는 장사꾼, 제일식품입니다” 오늘도 부장님은 제시간에 퇴근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엊그제 올린 상품 기획안 때문이리라. 휴대전화 문자가 울린다.‘오빠, 오늘도 야근?’ ‘ㅇㅇ어쩌지?’ ‘저녁은?’ ‘아직…부장님이랑 자장면 시켜먹을 거 같아 이따 다시 문자해’ ‘밥 잘 챙겨먹어’내가 생각한 회사 생활은 이것이 아니었다. 잦은 야근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전쟁이다.내가 만일 부장이 된다고 한들 과연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다른 직원들 모두 떠나고 나만 버티고 있다. 이 상황에서 부장님은 정말 괜찮을까?나는 당당하게 부장에게 말했다.“퇴사하겠습니다!”제일식품 김종천(40)대표는 퇴사 후 장사에 뛰어들었다. 김대표는 아산에 있는 한 식품회사에 중간상인으로서 장사를 배웠다.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7-12-06 10:49 열심히 하는 만큼 돌아오는 농부 CEO 가업을 잇는 청년, 청년CEO, ‘농촌에서 삶의 가치를 찾다’ <18> 이남진 농부 CEO 열심히 하는 만큼 돌아오는 농부 CEO 농사만큼 정직이라는 단어와 가까운 것이 있을까? 열심히 땀 흘리고 노력한 만큼 돌아오는 것이 농사다. 또한 자신의 농지를 갖고 농사를 짓는 농부는 CEO다.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뜻하는 CEO는 기업에서 총괄적인 책임을 가진다. 자신의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 즉 생산방법에서부터 수확, 판매, 유통까지 농업경영 전반을 결정하기 때문에 CEO다.농부 CEO 이남진(45)씨는 할아버지 때부터 짓던 논농사를 지금까지 하고 있다.경기도 화성에서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던 이남진 씨는 갈산면 기산리에 농지 분양 공고를 보고 고민의 여지없이 물 대기 좋고 일하기 좋은 홍성으로 내려왔다. 2001년 서른을 앞두고 고향을 떠났다.“농사는 나만 열심히 하면 그 대가가 충분히 돌아옵니다.”직장 생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7-12-11 10:34 가족이라는 그늘막과 함께 성장하는 ‘광천 별 식품’ 가업을 잇는 청년, 청년CEO, ‘농촌에서 삶의 가치를 찾다’ <19> 광천별식품 이성행 마케팅 팀장 가족이라는 그늘막과 함께 성장하는 ‘광천 별 식품’ “ㅇㅇ 밥 먹어~”“싫어, 텔레비전 볼 거야.”엄마는 아이 밥을 먹이기 위해 조미김에 밥을 싸서 아이 입에 넣어주기 시작한다.“이거라도 먹어.”버릇이라도 나빠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 되지만 아이 배를 굶길 수 없으니 아이 입에 하나, 엄마 입에 하나씩 넣어 한 끼를 때운다. 조금 더 커서는 도시락 반찬에 빠지지 않는 메뉴 중 하나가 김이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밥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는 김, 어릴 때는 잘 몰랐다. 김을 만들기 위해 부모님이 얼마나 많은 노동의 과정이 있었는지 말이다. 김 제조공장에서 일하던 부모님은 독립해 김 공장을 만들기로 하면서 아들을 불렀다. 2006년 어느 날이었다.“몇 달 만이라도 와서 행정적이거나 전산 같은 것들 좀 봐줬으면 좋겠는데 괜찮겠니?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7-12-20 11:16 “용감한 바다형제들의 멸치잡이, 오늘도 출항합니다” 가업을 잇는 청년, 청년CEO, ‘농촌에서 삶의 가치를 찾다’ <20> (유)다정수산 홍명완 대표 “용감한 바다형제들의 멸치잡이, 오늘도 출항합니다” 해도 뜨기 전, 항구는 선원들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이번 조업은 열흘 예정이다. 바다 상태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다. 배는 힘찬 엔진 소리와 함께 검은 바다를 향해 소리 없이 나간다. 27살에 선주가 된 청년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버지를 도와 배를 탔을 때와는 너무나 달랐다. 선원들의 안전, 바다의 상황, 멸치잡이의 수확량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지금은 많이 편해졌죠. 아직도 이 부근에서는 가장 나이 어린 선주지만요.”(유)다정수산 홍명완 대표(35)의 넉살 좋은 웃음 뒤에는 남다른 아픔도 존재했다. 광천김공장 1세대인 동아맛김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IMF 때 위기를 맞았다. 이후 아버지는 멸치배를 타기 시작했다. 홍대표는 홍성고 재학 시 씨름부에서 활동했다. 잠시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7-12-20 11:20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