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기사 (5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풀을 심는 농부의 즐거운 시골살이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20> 장곡면 행정리 김종삼·홍성희 풀을 심는 농부의 즐거운 시골살이 작물을 키우면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잡초와의 싸움이다. 뽑아도 뽑아도 질긴 생명력의 잡초는 특히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모든 농부의 골칫거리다. 그런데 풀을 뽑지 않고 심는 농부가 있다.장곡면 행정리에 지난 2016년에 귀농한 김종삼, 홍성희 부부가 운영하는 호미질 농장이다. 약용식물관리사 부부가 운영하는 농장에는 구기자와 아로니아, 눈개승마, 질경이 등이 풀과 경쟁하며 식물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초생재배로 이뤄진다.“공부를 하다 보니 모든 식물에 다 있는 파이토케미컬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 그래서 아로니아 옆에 청보리와 호밀을 심어 식물이 서로 경쟁하면서 생성하도록 하고 있다. 조금은 힘이 들지만 내가 생산한 작물이 가능하면 누군가에게 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짓는다.”파이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8-19 09:15 시골에서 한 번 살아보자!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21> 홍동면 구정리 노승희 시골에서 한 번 살아보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류에도 윤리적 패션이 뜨고 있다. 윤리적 패션은 도덕을 준수한 패션, 바람직한 기준에 따라 만들어진 패션을 의미한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을 따라 옷이 만들어지고 버려진다. 그러다보니 자원을 낭비하거나 환경을 오염시키고, 때로는 노동자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패션을 만드는 일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분야라고 한다. 이산화탄소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중 하나다.대표적 소재인 면이라고 하면 자연친화적 소재로 흔히 생각한다. 그러나 면의 원료인 목화는 병충해에 약해 농약과 살충제를 사용하고 목화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은 해로운 화학 성분으로 인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최근에는 콩, 대마, 대나무 등 자연친화적 소재를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8-27 09:13 무모하게 농사짓는 일, 여기라 가능하다!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22> 홍동면 금평리 이연진, 남경숙 무모하게 농사짓는 일, 여기라 가능하다! 잡초와 잡초 사이에 가지, 고추, 땅콩 등이 심어져 있다. 자칫 하다가는 작물을 밟을 수도 있다.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며 심어놓은 작물을 살핀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 타들어간다는 표현이 맞다. 하늘 한 번 보고, 땅 한 번 보고 작물 한 번 쓰다듬는다. 날씨에 의존하는 농사기에 앞으로도 농사를 놓지 말고 살라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며 산다.오롯이 자연에 의지해 농사를 짓는 이연진, 남경숙 씨 부부의 귀농살이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부부는 연애 시절부터 이 씨가 먼저 귀농을 하자고 했다. 남 씨는 노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내려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귀농을 결정하는 시점은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였는데 지하철을 탔다. 그 순간 도시 사람들의 무표정한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9-02 09:16 지금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하자!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23> 홍동면 금당리 최경숙 지금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하자! 도시에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거의 엇비슷하다. 먹고 살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며 정해진 월급을 받아 한 달 생활을 꾸려간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생활에 쫓기고 생계에 밀려 정작 나 자신을 돌보며 사는 것은 꿈꾸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그 어떤 한 순간이 온다. ‘쳇, 이게 인생이란 말인가’하는 허무함, 허탈감 같은 것들 말이다. 그 상황에서 환경적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삶에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와 용기가 생긴다. 그렇게 도전하는 사람들이 바로 귀농인들이다.지난 2016년 홍동에 둥지를 튼 최경숙 씨는 15년 동안 쉬지 않고 간호사 생활을 했다. 결혼을 하고서 아이 둘을 낳고 기르는 동안 분만휴가 외에는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그것이 직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9-09 09:03 농사, 전문성 있는 일로 인정받는 일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24> 금마면 봉서리 최용준 농사, 전문성 있는 일로 인정받는 일 귀농을 생각하고 여러 가지 책들을 봤다. 그 중에 아직도 기억나는 대목이 있다. ‘귀농해 한 해 농사를 지어 700만 원을 벌었다. 그리고 1년 만에 아이 손을 잡고 외식을 하러 나갔다. 외식을 하러 나간 곳은 감자탕 집이었다.’ 그 대목에서 문득 슬픈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도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아직 나는 가장이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데 막연한 로망이나 자발적 가난을 자처하며 살 수는 없다.직장 생활을 20년 째 하던 그 해, 최용준 씨는 회의감과 상실감이 들었다고 한다. 이 도시에서 산다는 것은 나 살자고 다른 사람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니 과연 이런 삶을 지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 말이다. 최 씨는 그 대안으로 농부를 선택했다. 처음 순창에서 귀농교육을 받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홍성을 알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9-16 09:09 고군분투 시골 정착기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25> 홍성읍 옥암리 원종배 고군분투 시골 정착기 아침 6시면 일어나 밥을 챙겨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 출근을 하고 저녁이 되면 때로는 야근을 하고, 간혹 술 한 잔 마시며 직장생활의 고단함을 풀기도 하지만 다시 집에 오면 할 일이 태산이다. 그 어떤 한 순간도 벗어날 수가 없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한 지 10년이 되었다. 그 쯤 되면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진다. 이 직장에 얼마나 더 오래 다닐 수 있을까, 오래 다닌다 한들 내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아직 아이도 어린데 이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얼마나 돈을 벌어야 하는가 등등의 고민들이 잠자리처럼 맴돈다. 그 고민의 끝에 원종배 씨는 시골에 정착하기로 했다. 마침 누님이 홍성에 살고 있었다.이제 홍성에 온 지 3년이 된다. 2년 전부터 톱밥 봉지 재배로 표고버섯 농사를 짓고 있지만 생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9-23 09:13 하고 싶은 일하며 사는 시골생활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26> 서부면 어사리 박용백, 임선주 하고 싶은 일하며 사는 시골생활 예전에는 평생 먹고 살 걱정 안하는 공무원이나 교사 등을 최고의 직장으로 알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공무원이나 교사를 할 수는 없다. 또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설혹 공무원이나 교사가 됐더라도 언젠가는 너무 이른 나이에 퇴직을 한다. 퇴직을 하고도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참을 더 살아야 한다. 이제는 평생직장이 아니라 평생 직업 시대로 변화됐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평생 직업으로 농부를 선택한다. 정년도 없고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지난 2016년 서부면 어사리로 귀촌한 박용백, 임선주 부부는 서울에서 백화점 일을 했다. 백화점 일은 서비스 직종이라 늘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업이었다. 아들 하나를 둔 부부는 서로가 시간을 쪼개어가며 아이를 유치원에서 데리고 오고 돌봐주며 직장 생활을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10-14 09:20 귀농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27> 장곡면 옥계리 양현모 귀농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준비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목표를 정하고, 그에 필요한 소요되는 예산을 계획하고, 필요한 항목들을 체크하는 등 그 과정은 섬세하고 꼼꼼함을 필요로 한다. 아무리 자신이 있는 일이라도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렇지 않으면 무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귀농을 하기 위해 연남학교 귀농 교육과 충남대 마이스터 과정 등을 수료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해 귀농을 한 양현모 씨는 표고버섯 재배로 장곡면에 정착했다.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무조건 하라고 권하고 싶다. 또 여기저기 귀농과 관련한 교육도 많이 하는데 이를 십분 활용해라. 그러나 절대 무언가를 해달라고 하지 말고 정보를 공유해라. 또 다양한 정책자금도 받을 수 있지만 공모사업도 해볼 만한 일이다.”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10-21 09:15 하고 싶은 일하며 자유롭게 살자!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28> 홍동면 금평리 이동호 하고 싶은 일하며 자유롭게 살자! 기계를 공부했던 한 청년은 졸업 후 직업군인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퇴역을 앞둔 혹은 선임 군인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게 됐다. 똑같이 맴도는 일상을 되풀이하다가 아직도 일을 할 수 있는 나이에 퇴직 후 어떤 일을 할지를 고민하다가 경비직 등의 일을 찾아 다닌다. 그 모습이 잘못 되었다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그 모습이 머잖은 미래에 자신에게도 다가올 모습이라 생각하니 직업군인이 재미없어졌다. 별다른 망설임 없이 하던 일을 그만 뒀다. 그 때가 스물일곱 살이었다. 홍동면 금평리에 거주하는 이동호 씨는 직업 군인을 그만 둔 뒤로 배낭 하나를 들고 세계 여행길에 나섰다. 20개 나라를 9개월 동안 다녔다. 각 나라의 유명한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우리네 사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10-28 09:19 충만한 행복함과 편안한 시골살이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29> 홍동면 구정리 류승아 충만한 행복함과 편안한 시골살이 집과 밭이 조금 떨어져 있다. 남들은 조금 불편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자전거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하는 밭으로 가는 길은 충만한 행복함과 편안함 그 자체다.이른 새벽,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며 자전거를 밟는다. 살갗으로 부딪히는 상쾌함에 온 몸이 살며시 떨린다. 농로 가운데 쌓여 있는 자갈길을 밟다보면 자전거 바퀴에서는 짜르르~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온다. 그 소리 또한 기분 좋은 행복감이다. 내 온 몸을 다해 충분히 밭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 그 길에는 다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며 노동의 고단함을 생각하기보다 노동의 풍성함과 수고에 격려를 보내주는 것 같다. 하늘의 변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행복할 뿐이다.지난해 홍동면으로 귀농한 류승아 씨는 밭으로 가는 그 모든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11-04 09:13 즐겁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삶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30> 홍동면 구정리 오다인 즐겁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삶 도시의 젊은이들이 다른 삶을 찾아 나서고 있다. 직장에서 주는 월급을 받아 그 규모대로 사는 획일적인 삶, 사람들이 정해놓은 가치 기준에 부합되는 삶을 벗어나 인생을 즐겁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나서는 젊은이들이 그들이다. 어른들 혹은 기성세대는 그런 그들에게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나이 들어 어쩌려고 그러느냐, 도대체 무슨 돈으로 뭘 먹고 살려고 그러느냐 등 걱정 가득한 다그침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알아서 먹고 산다. 적어도 굶지는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가면서 잘 할 수 있는 것을 아직 찾지 못했다하더라도 그 과정만큼은 청년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과정이다. 그 과정을 밟아야만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어른이 되어서도 찾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제발 다그치지 말 기획특집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11-18 09:14 처음처음이전이전123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