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으로 구심점 역할 할 것
상태바
소통과 화합으로 구심점 역할 할 것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0.01.09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대 민선 홍성군체육회장 박준용 당선자
군민이 보다 편안하게 생활체육할 수 있는 여건 마련
체육은 곧 복지, 군과 체육회의 긴밀한 유대 이어갈 것

홍성군체육회가 투표를 통해 지난 5일 초대 민선 회장으로 박준용 씨를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월 지방자치단체장 또는 지방의회 의원이 체육단체의 장을 맡을 수 없도록 개정 공포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에 따라 진행됐다. 전국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 체육회는 개정안 시행 하루 전인 오는 15일까지 새 민간 체육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개정된 법률은 체육회가 정치와 분리됨은 물론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립, 선거에 체육단체 이용 차단 등의 취지로 지방자치단체장이 체육단체의 장을 겸직 못하도록 원천 봉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성군체육회는 축구와 볼링, 게이트볼 등 6000여 회원들로 이뤄진 35개 회원종목단체와 11개 읍·면체육회, 사무국으로 구성된 지역사회에서 꽤 큰 조직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체육활동과 직장이나 체육동호회를 통해 활동하는 주민들의 체육활동이 업무분야이다보니 대중적인 조직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정치인인 지자체장이 체육회의 수장을 겸직하는 것이 타당한 지에 대한 논란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체육회의 의사결정 구조는 상향식이었다. 주요사업과 현안을 다룰 때 지자체장이 결정하면 체육회 임원들은 그에 맞춰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개정된 법률에 따라 선출된 민간인이 수장을 맡게 되면서 이런 관행과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박준용 당선자도 이런 점들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당선의 기쁨이 채 가시기 전인 지난 6일 박 당선자를 만나 첫 민선 회장에 뽑힌 소감과 홍성군체육회의 당면현안,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투표를 통해 당선된 첫 번째 경우라서 그럴까? 지역사회에서 첫 민선 홍성군체육회장이 누가될까 선거 이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먼저 자신을 소개해달라.
홍성이 고향이다. 홍남초등학교, 홍성중학교, 홍성고등학교를 다녔고, 좀 늦은 나이에 혜전대에서 산업경영학을 공부하고 졸업했다. 지금은 폐기물 수거업체인 명진환경(주)을 운영하면서 환경사업을 하고 있다. 2002년에 시작한 사업이니까 햇수로 18년이 됐다. 자녀는 셋 있는데 두 딸은 출가했고, 막내아들은 현재 대학에 다닌다.

Q.체육회와는 어떤 인연이 있나? 원래 운동을 했었나?
원래부터 운동을 했던 사람은 아니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 직원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족구를 권유했던 것이 체육회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인 것 같다. 그렇게 족구에 관심을 갖게 됐고, 관심을 갖게 되다보니 족구경기팀들의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래서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홍성군 족구협회 회장을 맡게 된 것이다. 열악한 족구협회를 이끌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활성화시킨 것에 보람을 느낀다. 
족구협회에는 직장인들과 일반 주민들이 등록돼 있다. 전문 선수들이 아닌 취미생활로 하는 이들을 위한 협회다. 웬만한 공간만 있으면, 심지어 코트가 없어도 할 수 있는 운동이 족구다. 생활체육으로 이만한 운동도 또 없는 것 같다. 족구협회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도록 활동한 것이 감개무량하다. 홍성군체육회와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Q.지금껏 지자체장이 체육회 회장을 겸직하면서 여러 문제가 파생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체육인의 손으로 수장을 뽑았다. 어떤 점들이 달라지겠나?
어쨌든 민선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잘한 것 같다. 지금까지 체육회는 군수가 결정하는대로 따라갔다고 해도 무방하다. 임원들도 수동적이었다. 이제 민선 회장체제로 바뀐 만큼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 체육회 회장이라는 자리가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회장으로서 체육계 내부의 아픈 곳은 없는지 찾아봐야할 것이고, 생활체육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예산도 자체적으로 세우고 집행해야하는데, 첫 해다 보니 여러 어려운 점들이 있을 것 같다. 재정확보를 위한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할 것 같다. 주민들이 여가를 선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체육이다. 복지 차원에서 체육을 본다면 군과 체육회는 서로 유대관계를 긴밀히 이어갈 필요가 있다. 군에도 군민 복지실현 차원에서 예산 배정을 요청할 생각이다.
낙후된 경기장 시설이 많다. 가령 파크골프는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인데, 수요자들이 많아 시설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경우다.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Q.앞으로는 자율적, 또 독립적으로 운영될 체육회의 첫 민선 회장이 됐다. 회장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초대회장으로써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다. 군수가 회장일 때와는 달리 한 개인이 회장일 때 응집력이 떨어질 것 같다. 그래서 늘 고민하고 있는 것이 소통이다. 소통을 많이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각종목단체별로 해결해야 할 사업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이 우선일 것 같다. 소통하고 화합해서 신뢰받는 체육회로 발전시키고 싶다. 그러면 회원들이 따라오지 않겠나 생각한다. 또한 재정이 넉넉하지 않다. 당연히 재정확보를 위해 노력해야할 책임이 있다. 
이번 선거를 치루는 과정에서 회원들간 다소 마음의 균열이 생긴 것 같다. 안그렇겠나? 선거라는 것이 상대후보와 대결해야하는 제도이다보니... 지금 회장으로서 무엇보다 회원들간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 될 것이다. 투표로 회장을 뽑은 첫 경우인데 선례가 없던 일이라서 그런지 여러 문제들이 보인다. 다음 선거에서 제도적으로 보완 정비해야 한다.
체육회 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권위를 세우는 자리가 아니고, 믿음을 주고 회원들간 화합할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군민이 보다 편안하게 생활체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싶다.
생활인체육회와 엘리트체육회를 합친 것이 홍성군 체육회다. 예전에는 별도로 움직였는데, 김석환 군수가 이 둘을 통합했다. 엘리트 체육은 학교체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초·중학생들을 관리한다. 엘리트 체육을 육성시키고 활성화시키고 싶다. 이 체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자연스럽게 생활체육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홍성군민을 위해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활성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노력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