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리 폐기물처리장, 사업 ‘부동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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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리 폐기물처리장, 사업 ‘부동의’ 결정
  • 이잎새 기자
  • 승인 2021.01.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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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유역환경청, 갈산면 오두리 일대 건립 사업 부동의 결정
주민·업체간 2년여 이어진 분쟁…악취저감 대책 마련 어려워
금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사업 부동의와 결사반대를 외치는 홍성오두리폐기물처리장반대대책위원회.

지난 19일, 금강유역환경청(청장 박하준)은 홍성군 갈산면 오두리 일대에 건립 예정이던 산업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사업에 대해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이와 같은 주민과 업체의 갈등은 2019년부터 진행돼 왔다. 당시 KC환경개발㈜은 1월달 사업 실행을 위한 행정절차를 자체 취하하고선 2월에 다시 군과 금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준비서와 사업허가서를 제출하며 사업 강행 의사를 보였다. 당초 계획 중이던 산업폐기물처리장은 오두마을 내 6만 여평의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었다.

홍성오두리폐기물처리장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같은 시기에 결성돼 지역시민단체, 천수만 인근 환경단체들과 결탁하며 12월에 군청 앞에서 500여 명이 모여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에 김석환 군수도 집회 현장을 방문해 반대 의사를 보였으며,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원이 갈산면 폐기물처분시설(매립장) 반대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민·관의 연대가 이뤄졌다.
 

홍성군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연 대책위.
홍성군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연 대책위.
2019년 갈산면 폐기물처분시설(매립장) 반대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는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원.
2019년 갈산면 폐기물처분시설(매립장) 반대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는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원.

그럼에도 지난해 KC환경개발㈜은 계획 중이던 소각장은 건설하지 않고 매립장만을 축소된 규모로 건설하겠다며 산업폐기물처리장 건립 추진을 지속했고, 대책위는 활동 현황을 보고하는 총8면 분량의 소식지 ‘와룡천의 메아리’를 발행하고 사업예정지의 주변 땅을 매입해 출입을 봉쇄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또한 금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해 항의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지속적인 반대 주장에 박하준 청장이 직접 갈산면 오두리 일원의 사업예정지를 찾았고, 이날 석면과 해수오염 등의 문제가 거론되며 KC환경개발㈜은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 12월 23일 KC환경개발㈜이 사업예정지에서 석면 미검출을 주장하고 17만 4058㎡ 규모의 오두리산업폐기물처리장 건설 사업을 재접수했다. 그에 따라 12월 29일, 대책위가 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실시한 뒤 군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금강청에 업체의 석면조사를 재조사할 것을 요청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후 홍성군과 환경청에 협의를 요청했다.

환경청은 계획지구가 다수의 주거지역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 민감 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에 매우 가깝게 위치하고 있어 매립시설 운영 시 발생하는 먼지·악취 등으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장기적인 환경피해가 예상되고, 시설에 에어돔 설치를 통한 악취저감대책을 수립했으나 관련규정에 따라 설치가 가능한 조건이 미충족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어려워 이에 따른 주변 지역에 대한 악취 영향이 우려된다는 바를 근거로 해당 산업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의 진행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결과를 최종적으로 내세웠다.

한편 대책위는 지난 21일 홍성군청에 △석면유출로 인한 주민건강 침해 우려 △사업부지 인근에 위치한 와룡천을 통한 수질오염 가능성 △참매, 황조롱이, 삵 등 법정보호종동물 서식지 보호 필요 △폭설, 폭우 등으로 인한 붕괴위험이 존재함 등의 이유로 오두리산업폐기물처리장을 반대한다는 주민의견서를 제출해 부적합 통보를 요청했으며, 이에 따른 결과는 오는 28, 29일 중 도출될 예정임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군청 앞에서 진행된 반대 기자회견 현장. 사업예정지 인근에 천연기념물들이 살고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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