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파출소 ‘소동’ 논란, 오열근 초대 충남자치경찰위원장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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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파출소 ‘소동’ 논란, 오열근 초대 충남자치경찰위원장 사의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1.04.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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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천안 소재 파출소서 경찰관과 다퉈
5일 사의 표명… 당일 예정됐던 출범식 연기

한밤중 파출소를 찾아가 경찰관에게 큰소리를 치고 물컵을 던지며 소란을 피운 오열근(72·단국대 명예교수) 초대 충남자치경찰위원장이 지난 5일 충남도에 사의를 표명하며 물러났다. 지난달 31일 위원장에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이날 오후 임명권자인 양승조 충남지사는 보고를 받고 오 위원장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오 위원장은 지난 2일 오후 9시쯤 천안시 동남구 청수파출소를 찾아가 야간 근무하던 경찰관에게 올 2월 자신이 신고한 사건 처리결과를 알아보다 “자치경찰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과 40여 분 동안 언성을 높이며 다툼을 벌였다. 오 위원장은 물이 든 종이컵을 경찰관에게 던지고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처음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던 오 위원장은 언쟁이 높아지자 충남자치경찰위원장 신분임을 밝혔다.

오 위원장은 “자치경찰제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파출소를 찾았다 경찰관의 불친절한 태도에 화가 나 목소리를 높인 것은 맞지만 종이컵을 던지거나 폭언을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고 해명했다.

경찰은 파출소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오 의원장과 파출소 경찰관을 불러 조사한 뒤 공무집행방해 혐의와 관련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일로 이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창룡 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최초로 개최될 예정이었던 충남도 자치경찰위원회 출범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양 지사는 이날 실·국원장 회의에서 “자치경찰 출범식이 연기돼 대단히 송구하다. 더 철저히 준비해 출범하겠다”며 “도민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자치경찰제는 오는 6월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7월부터 전면 시행된다. 도 자치경찰 위원장은 임기 3년에 연봉 1억 원 수준의 정무직 공무원으로 자치경찰 사무에 한해 충남경찰청장을 지휘·감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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