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선 “삽교역사 설치 필요”, “오래 끌수록 지역갈등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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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삽교역사 설치 필요”, “오래 끌수록 지역갈등 초래”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1.05.06 0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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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기본계획 7개역 평균 역간거리 12km, “홍성~합덕 25km”
충남도 “홍성과 합덕 중간에 역(삽교역)은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
홍성군 “억지로 끼워 넣어서 도비로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지적

정부가 지난달 22일 서해선 복선전철과 경부고속철로를 연결하는 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에 반영하면서 서울에서 홍성까지 철도를 이용한 이동시간이 45분으로 대폭 단축될 전망인 가운데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사’ 신설을 놓고 여전히 논란이 뜨겁다. 

삽교역사 신설 문제로 예산군과 갈등을 빚고 있는 홍성군 김석환 군수가 지난달 27일 ‘TJB’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에서 정식적으로 검토한 결과 삽교역 설치를 하는 것이 맞다면 해야 되는 것이지만 검토 결과 안 된다는 것을 억지로 끼워 넣어서 도비로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다. 또한 홍성군의 고위 공직자 역시 “아무리 도비라고 해도 특정 지역만을 위해 사용해선 안 된다”며 예산운용 적정성까지 거론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와 관련 지난 3일 충남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140차 실국원장회의 건설교통국 업무계획 보고에서 박연진 충남도 건설교통국장이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사 건설의 당위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나서면서다. 

이에 앞서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달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에 서해선 복선전철의 서울 직결이 반영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삽교역은 도가 일부 부담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설치하겠다는 게 도의 의지”라고 밝힌 바 있다. ‘삽교역 건설에 필요한 예산 228억 원 가운데 일부를 도비로 부담하겠다’는 설명에 대한 홍성군의 반박성 지적에 대한 거론이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 박연진 국장은 서해선 서울 직결 사업이 국토교통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포함된 사실을 거론한 뒤 “지방정부가 경제성이 안 되는데도 예산을 보조해 억지로 삽교역을 건설하려고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지적하고 “중앙정부에서 역 설치는 경제성하고 상관없이 재무성을 분석한다”며 “재무성 분석에 있어선 지방정부가 돈을 갖다가 보증하도록 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박 국장은 또 “그동안 기본계획 수립 이후에 추진된 역에 대해선 지방정부가 역 건설비용을 보조하지 않은 곳은 없다”고 설명하면서 ‘삽교역이 설치되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박 국장은 “서해선 기본계획을 보면 7개역 평균 역간거리가 12km이지만 홍성~합덕(당진) 구간은 약 25km 떨어져 있다”며 “평균 역간거리를 고려해도 홍성과 합덕 중간에 역(삽교역)은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면서 “기획재정부가 이 문제를 오래 끌고 가면 지역 갈등만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달 중 재정사업평가가 예정돼 있다. 삽교역 설치 문제를 조속히 확정하길 바란다”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박 국장은 “서해선 직결에 따른 경제성 마련과 함께 정책적 당위성 마련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양승조 지사는 “삽교역 설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논란을 보는 내포신도시 거주 주민들의 반응도 복잡해 보인다. 김 아무개(홍북읍 거주)주민은 “사실 홍성군이 무작정 삽교역사 신설에 대해 반대하는 본질을 잘 모르겠다”며 “내포신도시에 거주하는 같은 홍성군 주민으로서 지도자들이 과연 주민들의 편의를 생각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서해선 삽교역이 신설되면 서해선을 이용할 주민들로서는 가깝고 조금이라도 저렴하고 시간도 단축되는 등 편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삽교역이 신설된다고 해서 홍성읍의 원도심공동화가 방지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또 다른 김 아무개(내포신도시 삽교읍 거주) 주민도 “홍성군이 예산군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골몰해도 부족한 판에 삽교역 신설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아마도 기득권적 의식이 아닐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하면서 “충남내포혁신도시로 지정돼 공공기관 유치 등에 함께 힘써야 할 마당에 홍성과 예산이 계속 갈등과 대립으로 지역의 발전에 지장이 초래된다면 차라리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일 아니냐”고도 말했다. 
한편 삽교역 신설문제는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진행했으며, 이달 중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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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 2021-05-11 11:20:21
삽교역은 가당치 않은거 같습니다.
기존 장항선 삽교역도 화물선 빼곤 없애버려야 할 판국이고

삽교역이 건설된다고 하더라도
내포에서는 홍성역과 삽교역 간의 이동거리 시간은 별반차이 없음
오히려 내포는 홍성역과 가까운 홍북읍쪽에
발전할 수 있는 땅이 넓고 많습니다.

홍성군에서 홍성역과 내포 홍북읍 간에 직접 연결하는
왕복 4차선 이상 간선도로만 건설한다면
삽교역은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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