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산교 앞 ‘버스 승강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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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교 앞 ‘버스 승강장’이 없다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1.05.06 08: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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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 ‘위험천만’
무관심 속 위험에 노출된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
승강장 없이 바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갈산고등학교 통학생들의 모습이 위태로워 보인다.

갈산고등학교(교장 신광덕) 학생들이 통학 시 이용하는 버스 승강장이 표지판은 물론 아무런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과 이달 3일 이틀에 걸쳐 갈산중‧고등학교 인근 갈산교 앞 버스 승강장을 살펴본 결과 홍성읍에서 갈산면으로 오는 한 쪽 차선에만 승강장 시설이 조성돼있는 것을 확인했다. 승강장 시설이 전무한 홍성읍 방면 갈산교 앞 정류소는 갈산면 주민들이 갖다 놓은 허름한 소파와 의자 몇 개가 전부였다.

지난달 29일 중간고사를 마치고 하교하기 위해 해당 정류소 도로변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한 학생은 “정류장 시설이 없어 주로 서있거나 도로변 공간에 걸터 앉아 버스를 기다린다”면서 “배차 간격이 짧지 않기 때문에 계속 서있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홍주여객 홈페이지에 게재돼있는 지난해 5월 31일 기준 ‘홍성군 농어촌버스 승강장 현황’에 따르면 총 793개의 승강장 중 온전한 시설이 갖춰진 ‘유개승강장’은 550개, 표지판만 있는 ‘표지판승강장’은 85개, 표지판도 없는 ‘무표시승강장’은 158개로 확인됐다.

마찬가지로 홍주여객 홈페이지에 게재돼있는 ‘승강장 위치안내도’를 확인해본 결과 갈산교 앞 버스 승강장은 온전한 시설이 갖춰진 ‘유개승강장’으로 분류돼있었다. 그러나 갈산교 앞 ‘유개승강장’ 건너편에는 ‘무표시승강장’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평일 오후마다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도로변을 서성이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갈산고등학교 송 아무개 교사는 “갈산고등학교 재학생 중 75% 정도가 홍성읍에서 통학을 하고 있어 해당 승강장은 재학생들이 하굣길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승강장”이라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유개승강장 시설이 꼭 생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갈산교 앞 정류소 인근 상인들 사이에서는 “아무런 시설이 없다보니 여름철에는 음료수캔이나 물병 등도 많이 버려진다”면서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쓰레기봉투를 비치하는 등 직접 관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도 들려왔다.

몇 해 전 갈산초교 승강장에 의자를 기부하기도 했던 한 주민은 “갈산초교 정류장은 승차 인원이 적어 정류소가 한쪽에만 있어도 크게 문제될 일이 없지만, 갈산교 앞 정류소는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만큼 지자체에서 정류소 앞 상인들과 협의해 승강시설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차체에서도 이 사실을 인지하면 바로 승강시설 조성에 착수할 것”이라고 희망적인 견해를 보였다.

지난 3일 관할 지자체에 연락해 해당 문제를 제기하며 지자체의 인지여부와 해결방안에 대해 확인한 결과, 갈산면 관계자는 “먼저 주민들의 민원‧건의가 있어야 하고 이후 군청에 건의해 별도로 예산을 받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군 관계자는 “각 읍‧면에 이전부터 승강장 시설 설치를 진행해오고 있고 해당 승강장의 경우 면에서 따로 건의가 들어온 적은 없지만 읍이든 면이든 건의나 요청이 있으면 적합성과 타당성을 판단해 승강장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건의가 들어오고 군에서 타당성이 승인돼 승강장이 조성되는 게 먼저일지, 시설 미비로 인한 문제가 먼저 발생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학생들과 지역민들의 안전사고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지자체의 발 빠른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
 

지난 3일 다시 찾은 현장. 버스에서 지역민이 하차하고 있는 사이 정차된 버스를 앞지르기 위해 역주행을 하는 차량도 보인다. 보행자와 운전자 상호간 시야 확보가 어려워 인명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중앙분리봉 설치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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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2021-05-28 22:57:26
학생들이 너무나 안타까운 모습이네요 .. 버스정류장에 에어컨 달고 공기청정기 까지 되어있는 곳도 있던데... 기본적인 것 부터 먼저 챙기는게 우선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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