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처럼 우리 주변에 행복이 있습니다”
상태바
“동화처럼 우리 주변에 행복이 있습니다”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06.12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헌용 내포미술협회장
개인전 ‘파랑새의 산책’을 개최한 이헌용 내포미술협회장.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개인전이 벌써 일곱 번째
이후 갤러리 카페 통해 내포신도시서 미술 알릴 것 

 

내포신도시에 파랑새가 돌아왔다. 파랑새를 소재로 그림을 그려 온 이헌용 내포미술협회장의 일곱 번째 개인전 ‘파랑새의 산책’이 갤러리 카페 ‘스테이 어스(STAY US)’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지난 5일 개인전에서 이 회장을 만나 그의 그림과 미술관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그려왔던 파랑새를 부각해서 그리지 않고 풍경 속에 스며든 파랑새를 그렸어요. 그래서 흐린 풍경 속에 선명하게 자리 잡은 파랑새부터 점차 선명한 풍경 속에 찾기 힘든 파랑새가 있는 작품까지 배치했지요”

이번 개인 전시회의 시각적 효과를 이 회장은 이같이 설명했다. 이렇게 의도한 배치 속에 그는 ‘파랑새를 풍경 속에 집어넣어 화면을 확장성 있게’ 구성했다. 화면의 확장성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풍경 속에 녹아든 파랑새를 다르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에서 나왔던 행복이라는 것에 대한 은유와 비유를 사용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파랑새를 찾기 쉽게 그렸지만 종국에는 파랑새를 쉽게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파랑새를 화면에 녹아들게 했죠. 우리가 직접 찾아내려면 보기 힘들지만 일상 속에도 우리 옆에 파랑새(행복)가 있다는 것을 나타낸 거예요. 마치 동화처럼.”
이 회장의 그림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파랑새는 색깔은 비슷하지만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파랑새 본연의 모습은 아니다. 솔개, 멧새, 참새 등 다양한 새들을 본 딴 형태에 파란색을 입혀 작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회장은 독도 위를 날아가고 있는 파랑새를 솔개의 모습으로 그린 그림을 가르키며 자신의 그림 세계를 설명했다. 우리 땅 독도 하늘을 나는 늠름한 솔개 모습의 파랑새를 통해 일본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단다.

“그림에 있어서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림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기에 어렵고 해석해야하는 것보다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좋아해요. 그림이 아니라 미술로 크게 보더라도 일반인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보다는 편안하게 관람하고 많이 접했으면 해요.”

이 회장은 본인의 그림을 사람들이 편하게 바라봐 줬으면 하는 마음도 전했다. 그는 미술이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분야이기보다는 일반인들도 쉽게 생각하고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됐으면 한다. 일반인들도 미술을 많이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술을 바라보는 수준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전 그림의 주제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아이디어 스케치라는 것을 해요. 떠오르는 생각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이죠. 대학교에서 배운 방법인데 평생토록 해오고 있어요. 그림 그리는 것을 꿈꾸는 분들이나 일반인들도 자기 생각을 글이나 그림으로 기록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림을 쉽게 접하고 이해하는 방법으로 이 회장이 추천한 방법이다. 글쓰기 솜씨를 늘리는 방법으로 일기를 꾸준히 쓰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 회장은 그림이나 글로 꾸준하게 자신의 생각을 기록한다면 그 효과가 크다며 특히 자신의 생각을 그리다보면 그림 실력도 빠르게 향상 된다고 설명했다.

또 미술의 힐링 효과에 대해 그에게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초등학교 이전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 수업을 한 경험이나 평생교육원에서 퇴직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 수업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다른 분야의 비슷한 활동이 있겠지만 미술만큼 좋은 것이 없단다. 그림의 좋은 면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봤으면 하는 이 회장의 마음이다. 

이헌용 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6개월 전부터 기획했고 이번 전시회 이후 갤러리 ‘스테이어스’의 전시회 일정도 기획하고 있다. 내포신도시에서 쉽게 그림을 접했으면 해서 진행했다는 갤러리 카페는 군민들이 그림을 더 접했으면 하는 그의 바람과 일맥상통한다. 미술의 저변을 넓히고 싶다는 그의 생각과 계획처럼 예술이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에게 좋은 힐링이 되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