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한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금마형 주민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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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한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금마형 주민자치’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4.02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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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공동체 릴레이 인터뷰 ⑥ 박한숙 금마면 주민자치위원장

지난 1995년 5월,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동시에 뽑는 4대 지방선거가 실시되며 민선자치시대가 막을 열었다. 2000년대 초 김대중 정부에서는 ‘읍·면·동 기능전환 보완지침’을 만들며 중앙정부로부터의 풀뿌리민주주의를 시도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주민자치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보기 위해 홍성군의 11개 읍·면 주민자치공동체 회장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지난 25일 금마면 주민자치센터에서 만난 박한숙 금마면 주민자치위원장.

올해 철마산 3·1공원 환경개선사업 추진해 무궁화길 조성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스스로 해결하는 힘 
“앞으로 빈 점포 활용한 카페, 복지·편의시설 등 확충 하고파”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이웃동네 예산에서 금마면으로 시집온 새색시가 있었다. 그녀는 남에게 무언가를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서 더 큰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일찍이 깨달았다. 그렇게 그녀는 지난 1991년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했고, 지금도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바로 금마면 주민자치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한숙 위원장이다. 지난 25일 금마면 주민자치센터 앞에서 근사한 모터사이클을 끌고 온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박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할 수 없는 현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올해 추진할 각종 활동들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이 많이 위축되긴 했지만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으로 3건이 선정돼 진행 중이에요. 군정분야에서는 철마산 3·1공원 환경개선 사업이 선정됐고 읍면분야에서는 마을게시판 설치, 비가림 복합시설 설치사업이 최종 결정됐습니다. 또 올해 충청남도 도민참여예산 공모사업에는 철마산에서 퇴뫼산으로 이어지는 걷는 길 조성사업이 선정됐고요.”

이뿐만이 아니다. 금마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환경개선사업과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동아리와 연계해 재능기부 나눔 봉사활동을 추진한다. 또한 풍물, 요가, 난타, 노래, 건강체조, 천연염색 등 주민들의 문화수준 향상과 취미활동을 지원하는 문화·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청소년선도, 자율방범활동, 기초질서 계도,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 캠페인을 전개해 지역사회진흥을 도모하면서 주민센터 편의시설을 주민들에게 휴게공간으로 제공하는 ‘주민사랑방’을 운영한다.

이렇듯 지역의 환경과 특성을 고려한 금마면 주민자치위원회의 다양한 활동은 주민자치역량 강화, 지역주민참여 활성화 기여, 주민공동체 형성, 건전한 사회활동 참여 기회 제공 등 수많은 기대효과가 존재한다. 

특히 철마산 3·1공원 환경개선사업은 독립유공자 유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금마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사업으로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릴 수 있는 무궁화길이 조성되는 중이다. 도민참여예산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되는 ‘철마산-퇴뫼산 걷는길 조성사업’도 3·1운동을 주제로 담아내면서 등산로의 미관까지 개선하는 지역의 특성을 잘 고려한 사업이다. 

노후화돼 사용이 곤란하거나 게시판 자체가 없는 마을회관을 찾아서 각종 공문이나 행사, 홍보, 마을소식 등을 게재할 수 있는 게시판을 설치해주는 마을게시판 설치 사업, 비가림 시설을 설치해 갑작스런 기상악화에도 주민들이 타고 다니는 전동·이륜차를 잘 보관할 수 있는 비가림복합시설 설치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느낀 현실적인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주민편의를 개선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주민자치공동체 활동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금마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올해 주민자치회 전환에 도전한다. 박 위원장은 주민자치회로 전환된 이후의 계획까지 고민하면서 단거리 경주가 아닌 장거리 경주를 준비하고 있었다. “주민자치회로 전환이 이뤄져야 주민들에게 좋은 것들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주민자치회로 전환하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요. 만약 전환이 돼서 본격적인 주민자치회 활동이 시작된다면 농협마트가 있던 빈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카페로 활용하는 사업도 진행해보고 싶고, 식당, 아동복지센터, 방과 후 교실 등 주민편의시설과 복지시설, 그리고 현재 금마면행정복지센터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박 위원장은 끝으로 이렇게 말했다. “금마면에 전원주택 단지도 많이 들어서고 있고, 귀농귀촌 하기도 좋은 곳이 바로 금마면이에요. 귀농귀촌 1순위 장소라고 자부합니다. 우리 금마면은 순한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는 것 같아요. 금마에는 까다로운 사람이 없다는 말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공감하거든요. 이웃이 뭘 하려고 하면 다들 협조해줄 만큼 좋은 사람이 많아요. 정말 살기 좋은 동네입니다. 이런 동네에 살면서 우리 모두를 위한 좋은 일을 원 없이 하고 있어서 많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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