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팔방미인 예술가’
상태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팔방미인 예술가’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6.04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가죽천연염색 명장 ‘예빛 최헌숙 작가’
지난달 23일 인터뷰 중인 예빛 최헌숙 명장의 모습.
지난달 23일 인터뷰 중인 예빛 최헌숙 명장의 모습.

전통가죽천연염색 명장 예빛 최헌숙 작가가 지난달 수덕사 선미술관과 강릉시립미술관에서 세 번째 개인전 ‘예빛, 그 꿈의 날개여’를 열었다. 최 작가는 전시회를 통해 축하 화환 대신 전달받은 쌀을 강릉지역 산불피해자들과 홍성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기탁해 따뜻한 희망과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강릉에서 태어난 그녀는 결혼 후 홍성에 정착했고, 홍성군립합창단 상임지휘자, 홍성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녀의 경력은 △법무부 장관상(2009) △대통령상 표창(법무부·2016) △충남미술대전 특선(2017) △대한민국 부채예술대전 대상·특선 외 다수 수상, 제3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2019) △제35회 통일맞이 한국전통미술대전 통일부 장관상, 대한민국 그랑프리 대상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제3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2020) △제40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2021) 등 ‘봉사’와 ‘예술’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어릴 적, 신사임당을 인생의 롤모델로 삼았다는 그녀는 활발한 예술 활동과 봉사활동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홍주신문은 지난 23일 홍북읍의 한 카페에서 최헌숙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 명장의 작품 ‘동해’.

• 세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 소감은?
“고향인 강릉의 시립미술관과 충남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인 수덕사 선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게 돼 감회가 남달랐다. 전시 일정이 초파일과 겹치면서 전국에서 온 수많은 관람객과 만날 수 있었고, 강릉 지역의 예술가들도 만나는 계기가 됐다. 전시회에 작품을 전시하는 것 외에도 ‘만남’이라는 소중한 의미가 있다는 걸 이번 전시회를 통해 배웠다.”  

• 가죽천연염색의 매력은 무엇인가?
“처음엔 일반 천연염색으로 입문해 전국 각지의 유명한 선생님은 다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공주에 계신 김영숙 선생님을 통해서 가죽염색을 깊이 공부하게 됐다. 소가죽도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앞으로 우리지역 특산물인 한우와 연계해 작품뿐만 아니라 관광 상품을 만들 생각도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가죽염색의 매력은 깊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 예술과 창작에 영감을 주는 원천은?
“꽃꽂이를 40년간 했고, 서예, 크로마하프, 합창단 지휘, 지승공예, 천연염색 등 복합적인 예술 장르를 접해온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내 안에 축적된 것 같다. 그래서 영감의 원천을 꼽아보자면 ‘다채로운 경험’과 ‘자연이 주는 감동’, 이 두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 ‘예빛’이라는 호에 담긴 의미는?
“서예 할때 지은 호다. 꽃꽂이할 때 ‘수당’이라는 호도 있었는데 이번에 ‘예빛’으로 호를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예빛’이라는 호가 담고 있는 의미는 ‘예술의 빛을 발하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사실 처음부터 어떤 특정 예술을 하려고 시작한 건 아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강릉 지역의 역사인물인 신사임당을 인생의 롤모델로 삼고 있었고, 신사임당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그녀가 남긴 발자취를 열심히 쫓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 케이스다.”

• 홍성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경력이 있는데?
“2006년 군립합창단 활동을 마치고, 다음해인 2007년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상담분과위원장을 맡게 됐는데 이후 2020년까지 활동을 했다. 현재는 7년간 몸담았던 이사장직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있다. 정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가 많다. 이들을 위해서 함께 소통하고 봉사하며 홍성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곳으로 성장한 게 가장 보람찬 부분이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열정이 아직 식지 않았다. 우선 명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작품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고,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작품 연구에 더욱 힘을 쏟아볼 생각이다.” 

그녀의 작품은 실용성과 철학적 질문을 동시에 담고 있다. 특히 입체감과 유려함이 공존하는 색다름은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최헌숙만이 표현할 수 있는 창조의 영역일 것이다. 그리고 ‘대화’ ‘담소’ ‘사랑’ ‘상생’이라는 작품명이 보여주듯, 최 작가가 가진 내면의 온기는 예술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함과 동시에 끊이지 않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었다.
 

최 명장의 작품 ‘상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