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기념관’ 건립, 의병도시도 아닌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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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기념관’ 건립, 의병도시도 아닌 곳에?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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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의병도시, ‘홍성·공주·금산·당진·아산·청양’
힘쎈충남 준비위원회, 예산에 의병기념관 추진?
“홍성의 특색 살릴 수 있는 정책 타 지역에 뺏겨”

김태흠 도지사의 공약으로 추진 중인 의병기념관 건립 위치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선8기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취임에 앞서 힘쎈 충남 준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민선 8기 도정운영 방향 및 도정과제 도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힘쎈충남 준비위원회는 충남도민의 가치 있고 품격 있는 삶을 위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관광을 진흥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히고, 이를 위한 도정과제 중 하나로 의병기념관 건립을 발표했다.

또한 준비위원회는 의병기념관에 대해 2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도내에 산재한 항일 유적지 등 관련 자료를 한곳에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고 의병기념관과 기념탑 등을 조성해 선열의 정신계승과 자긍심을 고양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당시 배포된 도민보고회 자료에는 의병기념관에 대한 참고사항으로 “윤봉길의사 유적지 주변 의병기념관 건립 시 위치, 대표성, 성격 등에 대한 시군 협의와 문화재구역(사적지) 현상변경 등 사전 절차에 따른 기간이 소요된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충남도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준비위원회에서 의병기념관 관련 사업이 보고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의병기념관 사업에 대해 충남도 차원에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대규모 사업에 앞서 여론수렴의 과정이 필요한데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용역 추진에 앞서 다음 달 의병기념관 사업에 대한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화 충남도의원(홍성2·국민의힘)은 의병기념관 건립 위치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지난 2020년 홍성에서 열린 전국 의병의 날 행사 직후  충남도의회 제321회 정례회에서 5분 발언으로 의병정신을 기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의병기념관 건립을 주장한 바 있다”며 “홍성군과 같이 의병과 연관이 있는 충남 지역들을 두고 윤봉길의사 유적지 주변에 의병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말이 맞지 않아 도 관계자에게 이를 문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도의원은 “도 관계자는 이러한 의견에 공감하고 도지사 공약사항인 의병기념관에 대해 도지사와 직접 논의하는 것이 맞겠다고 의견을 밝혀, 이에 따라 도지사에게 면담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서계원 홍성군 문화관광과장은 “충남에는 의병도시로 홍성, 아산, 청양, 금산, 당진, 공주 등 6개 도시가 있다”며 “이러한 의병 도시들을 제치고 충남도내 타 시·군에서 의병에 대한 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정당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하면서 “8월에 예정된 토론회에서 이러한 입장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6일 군의회 제287회 임시회에서 김덕배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홍성군은 지난 2019년 대한민국의병도시협의회 5대 회장으로 김석환 전 군수가 선출될 만큼 대한민국 의병도시로서의 위상이 높은 곳”이라며 “대한민국의병공원이 예산군에 설치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홍성군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특색 있는 국책사업이 진행됨에도 군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뜬구름 잡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또한 “홍주, 광천, 결성, 보령, 청양, 대홍을 아우르는 6군 보부상, 원홍주 6군상무사의 근거지인 옹암포가 광천읍에서 지금까지 맥을 잇고 있으나 홍성군이 이를 지역경제와 연결시키지 못했다”면서 “반면 예산군은 내포보부상촌을 만들고 충의사와 덕산온천을 연계해 관광자원화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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