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천 남구만 선생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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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천 남구만 선생을 아십니까?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9.04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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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론의 영수이자 문인, 서화가인 남구만 선생
선생의 삶과 홍성군 결성지역의 인연 등 조명
지난달 26일 열린 세미나에서 기조 강연 중인 김경수 홍성학연구소장.
지난달 26일 열린 세미나에서 기조 강연 중인 김경수 홍성학연구소장.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소 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한 번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시조의 주인공은 약천 남구만(1629~1711) 선생이다. 소론의 영수이자 문인, 서화가인 남구만 선생과 홍성군과의 인연이 구항 지역과 결성 지역에서는 널리 퍼져 있지만 만해 한용운 선생이나 백야 김좌진 장군 등 역사적인 인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홍성군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홍성군에서는 약천 남구만 선생을 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해 홍성문화원에서는 ‘약천 남구만 선생의 생애와 발자취’라는 책을 발간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홍성문화원에서 ‘약천 남구만 선생 선양 학술세미나’가 개최됐다.

세미나는 군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김경수 청운대학교 홍성학연구소장은 ‘조선 후기 명재상, 홍성인 남구만’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홍제연 충남역사문화원 책임연구원은 ‘의령남씨 가문의 홍주 입향과 남구만 가계’를 주제로, 김정헌 내포구미문학연구소장은 ‘남구만 본가터 고증’을 주제로, 최명진 석장리박물관장은 ‘남구만 선양 및 콘텐츠 활용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홍제연 책임연구원은 남구만 선생의 집안이 결성 지역에 세거하게 된 과정과 남구만 생전에 결성에 남긴 자취를 밝혀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홍 연구원은 ‘약천집’, ‘회은집’ 등을 바탕으로 “남구만 선생의 집안이 홍성지역(홍주, 결성)과 인연을 맺은 것은 남구만 선생의 조부인 남식(南烒)이 결성의 연산서씨 서주의 딸과 혼인하면서부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 연구원은 “남구만 선생은 중앙정계가 복잡한 와중에 결성의 옛 집에 머무르는 일이 잦았던 듯하다”며 “관직생활로 바쁜 시기에도 어머니를 모시고 결성 집을 오가곤 했고 조정이 어지러울 때면 벼슬을 버리고 결성으로 돌아와 우거했다”고 말했다. “남구만의 문집 약천집‘의 절순헌기(折笋軒記)에는 집안 대대로 살아온 결성과 옛 집에 관한 글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회은집, 약천집, 숙종실록, 서계집 등 문헌의 기록을 통해 당시 인사들과 결성에 있었던 남구만 선생의 교유에 관한 역사를 발표했다.

한편 학술세미나의 기조 강연을 한 김경수 홍성학연구소장은 “역사는 시간과 공간, 인간이라는 삼간의 조화과정에서 전개된다는 전제에서 볼 때, 조선 후기 홍성이 배출한 약천 남구만의 존재는 홍성의 역사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지도자의 모범이 되는 약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극적인 현양 산업은 지역의 향후 발전성을 넘어 국가적인 차원의 리더십의 전형을 확립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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