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신동 박산해 선수, 꿈을 향해 당차게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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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신동 박산해 선수, 꿈을 향해 당차게 전진!
  • 정다운 기자
  • 승인 2022.10.22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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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중학교 1학년 박산해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서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획득
“2032년 열릴 브리즈번 올림픽서 금메달 목에 거는 게 꿈”
‘SK텔레콤 스포츠 꿈나무 지원프로그램’ 장학생으로 선발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데 성공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했다. 이는 성공의 열쇠가 순수한 재미와 열정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4살의 역도 신동 박산해 학생(홍주중 1)은 “스쿼트를 쉬지 않고 하면 머리가 아프기도 하지만 그 순간에는 정말 즐겁다”고 말한다. 

홍주중학교 1학년 학생인 박 군은 올해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 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역도부가 없는 지역에 살고 있는 한 소년이 처음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이뤄낸 쾌거다. 박산해의 꿈은 10년 후 호주에서 열리는 브리즈번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고 어머니께 효도하는 것이다.


■밤톨머리 소년, 역도를 만나다
밤톨머리의 소년이 역도를 시작한 계기는 단순했다. 박산해 학생은 약 2년 8개월 전 홍성군 장애인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역도선수로 활동하던 어머니를 따라 홍성군장애인스포츠센터에 방문한 것을 계기로 처음 바벨을 잡았다. 당시 박 군의 재능을 알아본 최인규 감독(홍성군 장애인직장운동경기부 역도팀)의 권유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고, 박 군의 기량은 체계적인 훈련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어머니를 따라 역도를 시작했는데 역기를 들어 올리는 게 즐겁고 기록을 낼 때마다 쾌감이 느껴졌어요.” 

박 군은 12살의 나이로 역도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하루 평균 1~2시간씩 꾸준한 연습을 이어오고 있다. 꾸준하게 흘린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 박 군은 지난해 열린 ‘충남 중학생 우수선수 평가대회’에서 인상 1위, 용상 1위로 합계 1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 4월 충남 서천에서 개최된 ‘제50회 충남소년체전’에서 인상 1위, 용상 1위로 또다시 합계 1위를 차지하며 도대표로 선발됐다. 그리고 지난 6월 ‘2022년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해 쟁쟁한 3학년 선수들 사이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래보다 일찍 역도를 시작했지만, 역도부 하나 없는 홍성에서 박 군이 연이어 내고 있는 성과는 그야말로 놀라운 수준이다. 
 

훈련장에서 역기를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 

■사랑받는 학생 박산해
그동안 이뤄낸 성과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박 군은 “감독님과 함께한 훈련 덕분”이라고 답했다. 명장 최인규 감독은 평소 박 군이 현장학습이나 소풍 등 교내행사에 훈련을 이유로 불참하지 않도록 권유하고 있다. 박 군이 학창시절 추억을 많이 쌓았으면 하는 게 최 감독의 바람이다. 박 군은 “내일은 천리포수목원에 놀러간다”며 해맑게 웃었다.

박 군과의 인터뷰에 동석했던 박단비 지도교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하게 노력해 온 박산해 학생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칭찬했다. 박산해 학생은 올해 ‘SK텔레콤 스포츠 꿈나무 지원 프로그램’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장학생 선발에는 박단비 교사의 역할이 컸다. 박단비 교사는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연간 500만 원이 지원돼 학생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추천서를 작성하는데 이틀 밤을 꼬박 새웠다”고 말했다. 14살 소년이 이뤄낸 놀라운 성과는 훌륭한 스승들의 사랑을 기반에 두고 있었다.
 

■역도는 ‘꿈’입니다
어린 소년의 손에는 굳은살이 가득 배겨있다. 박 군은 “역도에 ‘저크(어깨 높이에서 머리 위로 역기를 들어올리는 기술)’라는 동작이 있는데 습관을 잘못 들여 훈련을 통해 열심히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군은 스내치(바벨을 한 번에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자신의 단점을 파악하고 보완해가는 모습을 보며 장래가 더욱 기대됐다. “훈련이 끝나면 집에서 주로 이미지 트레이닝과 자세를 연습한다”는 박 군의 말은 역도를 얼마나 사랑하고 즐기고 있는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역도를 즐기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년의 모습에는 자신감이 담겨 있었고, 빛이 났다. 현실이라는 벽에 치여 하루를 사는 오늘, 역도가 ‘꿈’이라는 소년의 한마디가 유독 가슴에 와 닿는다.
 

제50회 충남소년체전 시상식. 
훈련장에서 역기를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 
홍주중학교 신암관 앞에서 박단비 지도교사와 박산해 선수가 다정한 포즈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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