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이 과하면 아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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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과하면 아부가 된다
  • 김태현(홍성읍 주민)
  • 승인 2023.04.0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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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 양보해 개인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지역신문 대표를 자임하는 언론사의 경우 곤란하다. 홍성에 국가산업단지가 확정된 것은 당연 축하할 일이다. 홍심을 비롯한 홍성군 전역에 약속이나 한 듯 각 단체 명의로 셀 수 없을 만큼 축하 현수막이 붙어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그동안 우리 지역에 발전이라고 하는 호재가 없었음을 반증한다. 가뭄 뒤에 소량의 비도 반가운 이치일 것이다. 하지만, 술도 적당히 마서야 기분 좋고 건강도 해치지 않는다.

들뜨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언론사 사주가 SNS에 대통령이 읽었는지 확인도 되지 않은 군수의 편지를 살포하고, 편집 책임자는 지면에 군수의 실명을 적시하며 지방선거 투표까지 언급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를 떠나 만취된 취객의 모양으로 오해 살 수 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국민의힘 후보를 찍지 않았는데 만약 다음 선거에 현군수가 출마한다면 정당을 떠나 이용록 군수를 찍을 거라는 군청 공무원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라는 간접화법을 이용한 지면 할애는, 동호인 단톡방에 개인정도가 언급해도 보기에 따라 눈살 찌푸릴 수 있는 내용이다.

“이런 보도는 칭찬이 아니라 아주 심각한 아부성 글이라는 다수 군민들의 말씀이 나의 귓가에 맴돌고 있다”라는 전언이 부자연스러운 것과 같다. 구름은 혼자 비를 만들지 못한다. 따뜻한 햇살이 수증기를 만들 고 바람이 이동시켜 구름과 구름이 더해질 때 비로소 비가 되어 대지를 적실 수 있다.

일 또한 마찬가지다. 도지사와 국회의원의 누적된 도움의 결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국가산단이 가능했을까(?)”라는 합리적 가설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칭찬과 박수의 일부를 국회의원과 도지사에게 나누는 넓은 품이 아쉬운 이유이다. 또한, 공을 독식하는 모습은 갈 길이 먼 과업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에 입법, 사법, 행정, 언론의 4부가 있다면 지방에는 군 집행부, 군의회, 지역언론 3부가 있다 할 것이다. 군의회가 군민을 대신해 군 집행부를 충분히 견제해 만족하고 있다는 말을 필자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군민들이 기대하는 나머지 인덕은 바로 지역언론이다, 홍성 국가산업단지는 2030년 후에나 그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그것도 행정절차의 최대한 단축과 차질없는 예산 투입이 진행될 경우다. 또한, 정부는 전국 15개 지역을 국가산단으로 동시에 발표했다. 이는 기업유치라는 최종 목표가 치열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지역언론이 이점을 집중해도 부족하다. 언론의 군수에 대한 용비어천가가 위험한 이유이다.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가 “이쯤 되면 협업하자는 거죠?”로 패러디될 수 있는 군민들의 오해와 우려를 불식해 주기를 바란다. 전국 최초 지역신문에 대한 필자의 깊은 애정임을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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