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연두순방? 취지 제대로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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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연두순방? 취지 제대로 살려야…
  • 김혜동 편집국장
  • 승인 2013.01.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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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군수, 총 11일 동안 33개 마을 방문

김석환 군수가 관내 11개 읍면 33개 마을에 대한 읍면 민생현장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김 군수는 이번 방문에서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와 민원사항을 듣고 올해 실태개선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김 군수는 지난 11일 광천읍의 상정마을, 신대마을, 죽림마을을 각각 방문해 주민들과 의견을 나눈 것을 시작으로 16일 홍동면, 17일 장곡면, 18일 금마면, 23일 은하면, 24일 결성면, 25일 서부면을 방문하고, 2월 19일 갈산면, 2월 20일 구항면, 2월 21일 홍성읍, 2월 22일 홍북면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에서 각계각층 주민들의 의견을 듣게 된다.

군은 이번 방문으로 인한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최소인원만이 수행에 나서기로 하는 등 불필요한 의전을 생략하고, 현장에서 주민들과의 격이 없는 대화를 통해 군민들과 함께 군정에 대해 고민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광천읍 상정마을회관을 방문한 김 군수는 "군민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는 가운데 군의 발전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찾아뵙게 됐다"며, "앞으로 분담마을제, 현장견문보고제, 1사 1촌 자매결연 등 군 직원들이 더 자주 군민 여러분을 찾아뵙고 어려운 점을 찾아서 해결해드리는 현장행정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기존에 읍·면사무소에서 일괄적으로 진행하던 연두순방의 틀을 대폭 개선해 각 마을별로 찾아가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지적할 부분도 여전히 눈에 띄었다.


■ 1개 읍·면당 3개 마을 선정…기준은?
올해 민생현장 방문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각 읍·면별로 3개 마을을 지정해 마을회관이나 생산현장 등으로 직접 찾아간다는 점이다. 그러나 해당 읍·면장의 추천으로 선정되는 3개 마을의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군청 관계자는 "특색 있는 마을, 살기 좋은 마을, 현안사업 등이 주목받고 있는 마을들을 위주로 읍·면장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고 밝혔으나, 선정 마을의 주민들이 내놓는 건의사항이 타 마을들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은 생활성 민원들이 주를 이뤘다. 도로 개설, 다리보수 등 독특한 의견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때문에 각 읍·면에서 각종 현안과 관련한 민원이 수차례 제기되고 있는 마을들은 순방에서 제외됐기에 다소 심심한 의견수렴이 진행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빡빡한 현장방문 일정도 원활한 의견수렴에 다소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올해 현장방문은 하루에 한 개 읍·면 3개 마을을 소화하는 일정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경까지 진행된다. 1개 마을에 소요되는 시간은 길어도 총 1시간 20여분 정도. 군수, 도의원, 군의원들의 새해 덕담과 김 군수의 군정 시책 홍보 등에 약 40여분이 소요되고 남은 시간 동안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시간 제약으로 활발한 논의는 이뤄질 수 없다. 또, 광천읍 상정마을의 경우 마을 부녀회에서 참석자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등 마을방문이 주민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 현장방문, 수단이 되선 안 돼
한편 군수의 마을방문이 군수에 대한 주민들의 친근감을 고양시키는 데에 일조했다는 여론도 주목해야 한다. 광천읍 상정리의 한 주민은 "시집온 지 30여년이 됐는데 군수가 우리 마을에 온 것은 처음이라 반갑고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치적과 올해 장밋빛 군정 등을 홍보하는 것에 국한되어서는, 군수가 직접 마을회관으로 찾아가는 민생현장방문이 군의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효과적인 인지도 확보의 한 수단'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주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그만큼 여유 있는 대화시간이 보장돼야 한다. 또한 군수 덕담과 올해 군정 방향 등에 대한 설명은 최대한 줄이고, 중요한 사안은 미리 유인물로 제작해 배포한다면 시간이 절약될 것이다. 아울러 현장방문지 선정에 있어서도 읍·면장의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주민들의 여론이 수렴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실제로 많은 문제점이 불거지는 마을을 일순위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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