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먹여살리는 마을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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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먹여살리는 마을기업
  • 홍주일보
  • 승인 2013.10.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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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일본 젊은기업가 키우는 NPO 법인 ETIC

 

▲ 직원들은 스스로 정한 방식대로 일을 하고 때로는 동료들과 의견도 나누는 등 자유롭게 일하고 있다.


청년 기업가 발굴·양성… 혁신의 꿈에 '날개' 
500엔 건강진단부터 보육까지
젊은 인재를 재해 현장으로 


'NPO 법인 ETIC(Entrepreneurial Training for Innovation Communities․대표 미야기 하루오)'는 일본 젊은 기업가들을 발굴·지원·양성하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다. 청년들의 도전정신을 키워 사회의 기술혁신을 가능하게 돕는 것은 물론 그 도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커뮤니티 형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주된 목표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함께 사회의 미래를 만든다'는 정신으로 1993년 문을 열었으며 인턴십·인큐베이션 등 다양한 사업부를 두고 활동해 오고 있다.
ETIC는 1993년 와세다 대학에서 기업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모여 스터디그룹 형태의 모임을 연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장기 실천형 인턴십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젊은이들이 일할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젊은 인재들이 멘토가 될 수 있는 선배 기업가들과 사업 파트너와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갈 수 있도록 했으며 대학·행정·기업과 협동으로 청년들 스스로 사회적 토양을 만들어 가도록 했다. 스스로 사업을 구상하고 갈고 닦을 수 있는 콘테스트, 기업․행정 등의 전문가와 선배 기업가들의 경험을 들을 수 있는 세미나 등 각종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그 결과 ETIC에서 제공한 프로그램에는 연간 1만 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스터디그룹 형태로 시작해 학생 단체로 운영되다 1997년 사무국 기능이 확대돼 명칭을 ETIC로 통일했으며 학생단체에서 NPO 사업체로 바꾸고 또 같은 해에 일본 최초로 벤처기업에서 장기실천형 인턴십 프로그램도 시작했습니다. 인턴십은 창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선배 벤처 기업가들 밑에서 일을 배우도록 지원하는 거예요. 연간 100개 벤처기업에 약 300여명 정도 소개했고 그 인원이 현재까지 약 2500여명 정도입니다. 이 중 약 300명이 기업을 일궜고요. 2002년도부터는 일반 벤처기업 창업에서 사회적 기업 창업 지원까지 넓혔고 2012~2013년만 해도 약 340여명의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했습니다. 그렇다보니 ETIC에는 사업 계획을 갖고 조언과 지원을 구하러 오는 젊은이가 연간 300여명이 넘는답니다"
ETIC 인큐베이션(일반창업 지원) 사업부 매니저 겐스케 사사끼(35) 씨의 설명이다.
ETIC 지원을 받아 창업한 몇몇 기업을 소개한다. 우선 '원코인 건강검진' 사업을 창업한 '주식회사 케어 프로'다. 케어 프로는 단돈 500엔, 우리나라 돈 약 6000여 원으로 건강검진을 해 주는 회사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업입니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지만 파트타임·비정규직 노동자 등 많은 사람들은 제때 검진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케어 프로'에서는 500엔 동전 하나만 넣으면 혈액 검사가 가능한 특수한 기계를 이용해 건강검진을 해주고 있다. "
'병약아 보육 서비스' 사업을 하는 'NPO 법인 프로렌스'도 눈길을 끈다. 지역 주부들과 맞벌이 부부들간 네트워크를 구성해 운영해 가고 있는 회사로, 이곳에서는 일반 보육원에서 맡아주지 않는 아픈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다. 병약아 보육 서비스 회사 창업·운영으로 '프로렌스'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 모델 55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ETIC에서는 또 대기업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기업가적인 인재를 교육시키고 이들을 발전도상국에 보내 그곳에서 관련 일을 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대학생 뿐아니라 20~30대도 지원하고 있다. 2001년부터로 12년 간 400여 명 정도 지원해 왔다.
이외에도 많은 젊은 인재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창업을 했고 ETIC가 지원하고 있다.
특히 ETIC의 활동 중 눈에 띄는 것은 뜻있는 청년들을 재해복구 리더의 오른팔로 파견한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 때 현지에서 땀 흘리며 일했던 젊은 세대들이 재해지역에서 사회적 기업가로 계속 활약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재해복구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고민하다가 '재해 복구 리더 지원 프로젝트'를 생각했죠. 복구에 앞장선 지역 리더들을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가장 핵심은 복구에 앞장선 지역 리더들에게 그들의 오른팔이 돼 일할 수 있는 젊은 일꾼을 파견해 주는 '오른팔 파견 프로젝트'입니다. 지진이 발생한 동북 지방은 고령화율이 25%로, 복구 작업에 필요한 젊은 인재가 너무 부족할거라 판단했어요. 그래서 2011년 5월부터 복구 사업을 추진 중인 리더들에게 뜻을 가진 도시 청년들을 매칭시켜 주기 시작했습니다. 3개월~1년 정도 풀타임으로 근무할 수 있는 20-30대 청년으로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골라 파견했고 그들에게는 재해 복구 리더 지원 기금으로 활동비를 지급했죠. 현재까지 약 160여명, 2014년 3월까지 200명 정도 예정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도시에서 회사를 다니던 청년 혹은 대학을 휴학하고 온 젊은 인재들입니다. 재해 복구 리더 지원 프로젝트는 100% 기부로 진행됩니다."
청년 기업가를 지원하는 NPO 법인 ETIC는 기업과 연계해서 또는 정부와 함께 운영해 나가고 있다. 또 재해 복구 리더 지원 프로젝트 운영 등은 100% 기부로 운영된다.
ETIC는 일본 내 NPO 중에서도 벤치마킹 또는 취재원으로서 단연 섭외 1순위다. 이유는 청년 기업가 양성 및 지원에 더해 뚜렷한 가치관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그들의 도전정신에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는 데에 있다.
ETIC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기업은 현재까지 약 300여 곳. 이들의 대표들은 창업을 꿈꾸는 또 다른 젊은이들의 멘토가 돼 주고 있다. 청양신문·당진시대·홍주신문 공동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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