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먹여살리는 마을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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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먹여살리는 마을기업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10.10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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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주부 노동자협동조합 일본 '워커즈 컬렉티브 본'

 

▲ 워커즈컬렉티브 본 관계자가 블루베리 잼의 가공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블루베리 가공식품으로 고수익… 日 주부들 일냈다

1989년 농촌 주부들이 설립  순환형 지역경제 활성화 이념
연간 1억 1000만엔 규모 성장 문화기획 영역까지 확대 목표 



'워커즈 컬렉티브 본'은 생활협동조합 조직으로서 농촌 지역 주부들이 지역 내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 운영하는 소규모 로컬푸드 식품 가공공장이다.
워커즈 컬렉티브 본은 도쿄도 마치다시의 워커즈 컬렉티브 설명회에 참가한 주부 조합원들의 생활클럽 생활협동조합의 활동으로 1989년 탄생했다. 뜻을 같이하는 주부 조합원들이 조그마한 공간을 빌려 지역 농민들로부터 규격 외 상품이나 팔다 남은 채소를 싸게 구입하여 피클, 도시락 등을 만들어 팔았다.
처음 사업의 아이템은 주부들에게 익숙하고 손쉽게 하기 쉬운 '도시락 제작' 사업이었다고 한다. 주부들의 정성을 담아 만든 도시락 사업은 1년 만에 수백만 엔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1986년 대표자를 비롯한 몇 사람들이 마치다시 생산자에게 직접 블루베리를 사들여서 설탕을 배합하여 블루베리소스를 개발했다. 마치다시는 블루베리의 발상지로, 지역에서 블루베리를 접할 기회가 많아 블루베리를 활용한 가공식품 생산에 큰 이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부들이 만든 블루베리 가공식품은 생협의 공동 구매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1989년 주부 20명이 5만 엔씩 모두 100만 엔을 출자하여 기업조합 '워커즈 컬렉티브 본'을 설립했다. 1994년에는 가공부문을 현재의 장소로 옮겨 제조 설비를 늘렸다.
워커즈 컬렉티브 본의 기업이념은 △순환형 지역경제에 기여 △생활기술, 지역문화의 사업화 △소비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식품을 생산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추구, 계속적인 고용 창출 △위기관리능력을 높이고, 생활의 자치범위를 확대 등이다.

 

 

 

 

 

▲ 소규모 가공공장의 내부설비는 모두 자동화설비이다. 사진은 자동세척기에서 선별된 블루베리.

또 '제조의 기본자세'로 △생산자와 생산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재료를 사용함 △농산물은 주로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함 △생산공정을 투명하게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함 △수작업을 기본으로 함 △화학조미료, 합성착색료, 향료, 보존료의 무첨가 등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블루베리 소스는 건강식품 유행을 타고 불티나게 팔렸으며, 이를 중심으로 한 워커즈 컬렉티브 본의 가공식품 사업은 연간 1억 1000만 엔의 시장 규모를 갖춘 사업으로 성장했다.

주요사업은 잼과 시럽의 제조, 도․소매이다. 마치다시가 일본의 블루베리 발상지이기 때문에 수제, 무첨가 블루베리소스를 가공·제조하여 판매하고 있다.
사업초기에는 남성근로자가 없었지만 현재는 부대표가 남자로서 유일하게 근무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거운 원료를 들고 내리는 일, 배송하는 일 등 힘이 필요한 노동력이 때때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잼 재료는 일본산 농산물을 100%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사업초기에는 마치다시 지역에서 생산한 블루베리가 전체 잼 원료의 8% 정도였다.
하지만 지역사람들도 지역의 질 좋은 블루베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 차원에서 현재는 2% 정도만 구입하고 나머지는 일본 각지 블루베리 생산지에서 구입하고 있다.
그러나 보관에 한계가 있어 블루베리는 생산지에서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다.
거기에 모든 재료를 국산만 사용하기에 재료비가 상승해 수익은 많지 않다고 한다.
워커즈 콜렉티브 사업구조는 제조와 유통을 분리, 유통회사와 결합해 유통과 마케팅을 전담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 워커즈 컬렉티브 본의 블루베리 가공상품.

이외에도 계절에 따라 그때그때 생산되는 야채와 가공품을 배달하는 통신판매시스템 '택배본넷'을 기획․운영한다. 미쯔이시 요오코 대표는 "향후 계절이나 자연과 관련된 문화활동을 기획해 기업 강좌 등과 같이 다양한 분야에까지 활동영역을 확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워커즈 컬렉티브(workers collective)란
고용-피고용의 관계가 아닌, 일하는 사람들 모두 공동으로 출자하고 각각 사업주로서 대등하게 일하는 노동자협동조합을 말한다. 서구에서는 19세기 산업혁명 당시에 생겨나 점차 그 수를 늘려왔다.
일본에서도 전후(戰後)에 본격적인 노동자생산협동조합이 있었지만 그 존재가 주목받은 것은 1980년대 이후이다.
'고령자고용창출'이라는 관심에서 출발하였고 1987년에는 고령자노동사업단에서 명칭을 변경한 일본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가 워커즈 컬렉티브의 대표적인 존재이며, 노동자협동조합법안의 제정을 요구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간호나 육아 등 주부로서의 경험을 살려 커뮤니티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워커즈 컬렉티브도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현재 587개의 워커즈콜렉티브가 있다. <끝>
당진시대·청양신문·홍주신문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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