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매장안으로… '덜' 비싸고 '더'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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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이 매장안으로… '덜' 비싸고 '더' 신선하다
  • 홍주일보
  • 승인 2013.11.2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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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선순환 활성화가 해답이다 ②

로컬푸드가 만든 기적 - 용진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전통시장이 매장안으로… '덜' 비싸고 '더' 신선하다 

하루 1400명 이용 매출 3300만원
농민들이 수확한 농산물·과일 등
직접선별·포장·매장에 진열까지
용진농협 개발 앱통해 재고 관리 


농업, 농촌, 농민을 외치는 농협이 바라봐야 할 곳은 구색이라는 미명 아래 다국적 과일과 외지 농산물이 판치는 하나로마트가 아니다. 바로 로컬푸드다. 농촌경제 활성화와 지역경제 선순환을 위해선 더더욱 그렇다. 이 같은 사실은 전북 완주군 용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채 100평도 되지 않는 260㎡ 규모의 작은 매장에서 발생하는 하루 매출액이 3300여만원에 이른다. 하루 이용자만 1400여명이다. 이 정도면 대형마트가 부럽지 않다. 용진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얘기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용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완주지역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직거래장터다. 로컬푸드에 숨어있던 기적을 찾아낸 용진농협 이중진 상무의 말을 빌리면 "우리네 어머니들이 손수 가꾼 농산물을 내다 팔 던 전통시장을 로컬푸드직매장 속으로 옮겨놓은 형태"다. 하지만 농협이 지역의 농산물을 수매해 판매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농업인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지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용진농협과 출하약정을 맺은 농가는 이른 새벽 자신의 밭에서 수확한 각종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을 들고 나와 선별은 물론 포장까지 도맡아 로컬푸드직매장에 마련된 매대에 진열한다. 가격도 스스로 정하고, 실시간으로 로컬푸드직매장 안을 볼 수 있도록 용진농협에서 개발해 보급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재고도 직접 관리한다.용진농협은 △완주지역 농산물 및 잔류농약검사 농산물만 취급 △신선농산물 1일 유통제(당일 재고 농업인 수거) 등 기본적인 원칙만 세우고 로컬푸드직매장 개입을 최소화한다.

또 소포장실, 잔류농약검사시설과 같은 각종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교육과 판매, 운영, 정산, 홍보 등 지원사업만 벌인다. 10% 수준의 판매수수료는 직원 인건비와 관리비 등 최소한의 경비를 제외하곤 다시 로컬푸드직매장에 재투자한다. 로컬푸드직매장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의 소비자들이 몰리는 변화가 일어났다.
우리지역에서 생산한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가장 신선하고 안전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길을 알게 된 소비자들은 더 이상 굳이 가락동시장을 거쳐 다시 내려오는 '덜' 신선하고 '더' 비싼 다른 곳의 먹거리를 먹을 필요가 없어졌다. 고질적인 다단계 유통구조가 사라진 로컬푸드직매장에서 땀을 흘린 만큼 제값을 받는 농가들은 당연히 실질소득이 많아졌다. 또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되면서 지속적인 영농활동이 가능해졌다. 지역순환경제의 전진기지인 로컬푸드직매장이 활기를 띠자 지역경제 선순환은 마치 전통시장에서 얹어주는 덤처럼 자연스럽게 뒤따라왔다.

"3농가에서 시작된 로컬푸드직매장에는 현재 350여 농가와 20개 마을기업이 농산물과 가공품 등을 출하하고 있다. 또 500여 농가가 로컬푸드직매장에 농산물을 출하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 이중진 상무는 "신용사업만 해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는데 왜 농협이 힘들게 로컬푸드까지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 이유는 바로 농협의 존립목적이기 때문"이라며 로컬푸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얼굴있는 먹을거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완주로컬푸드'가 헛구호가 아님을 증명한 용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수년째 로컬푸드의 필요성만 되뇌고 있는 농협들이 눈여겨 볼 곳이다.

홍주신문등 충남지역신문 공동취재단
이 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충남경제진흥원과 충남미디어발전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주관하여 시행,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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