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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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 주노철 <내포야생화>
  • 승인 2014.03.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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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이야기(22)

 


봄 기운이 완연해지는 이즈음 동네 뒷산에 올라본다. 아직 고사리나 둥굴레, 취나물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날 여력이 없어서인지 흔적을 찾을 수 없고 밭둑가에 핀 광대나물이나 봄까치꽃이 그나마 반겨주는 듯하다.
할머니가 손주 셋을 어렵사리 키워 출가시키고 나니 춥고 배고픈 겨울이 찾아왔다. 큰손녀한테 찾아가니 처음엔 따뜻하게 대해 주더니 갈수록 구박이 심해 버티지 못하고 둘째 손녀한테 가게 되었다. 역시나 얼마를 버티지 못하고 막내 손녀한테 가게 되었는데 추위와 배고픔에 버티지를 못하고 결국 고개에서 쓰러졌단다. 막내가 통곡을 하였지만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묻어드린 자리에서 이듬해 꽃이 피었는데 이 꽃이 바로 할미꽃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우리나라 각처 양지바른 토양이 중성화된 곳에서 자라는 할미꽃은 관상용으로 좋으며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번식방법은 6월경 종자가 익게 되면 씨앗을 막바로 화단이나 화분에 직파하는 것이 최상인 듯 싶다.
할미꽃 뿌리는 독성이 강해서 옛날 변기(재래식)에 넣으면 벌레가 생기는 걸 막을 수 있었다 한다. 약효로는 진통, 소염, 지혈, 건위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쓰며 복통, 두통, 부종, 이질, 심장병, 학질, 위염 등에도 좋다. 뇌질환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뿌리엔 독성이 워낙 강해서 함부로 쓰게 되면 큰일이니 조심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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