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엄마들은 ‘토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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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엄마들은 ‘토론’한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4.14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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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홍성 이지 디베이트연구소


6명 회원 모여 시사·국제 이슈 토론
학교·아동센터 등서 토론강사 활약

최근 초·중·고에선 단순 암기보단 종합적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중요하게 가르친다.
서술형 평가 확대, 성취평가제(절대평가) 도입, 고교·대학 입시에서 면접 비중 강화, 문·이과 통합형 수능 등이 대표적인 변화다. 이런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선 꾸준한 독서가 효과적이다. 다양한 간접경험으로 배경 지식을 쌓고 토의·토론을 통해 사고력·창의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와 발맞춰 최근 디베이트(토론) 수업이 교육현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디베이트(Debate)는 영어로 토론, 논쟁 등을 일컫는 말이다. 한국형 디베이트 수업은 디베이트지도사가 학생그룹을 대상으로 한 가지 주제를 대상으로 건전한 찬·반 논쟁을 이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최근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논쟁거리 중 자신들이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찬반토론을 벌이고 그 현상에 대해 총체적인 관점을 갖게 된다.
홍성에도 디베이트 1급 과정과 강사과정을 등을 수료한 이들이 모여 관내 최초로 ‘홍성이지디베이트연구소’를 개설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6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홍성이지디베이트연구소는 지난해 상반기 홍성도서관에서 개설한 ‘디베이트 지도사 2급’ 과정을 수료한 이들이 뭉쳐서 만든 일종의 동아리 모임이다.
학원원장, 우쿨렐레 강사, 환경운동가 등 회원들의 직업은 다양하지만 회원 모두 교육현장에 남다른 열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 대부분이 그렇듯 격렬한 논쟁에는 익숙치 않기 마련. 연구소 회원들은 디베이트 지도사 2급 과정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사회현상에 자신의 견해를 자신있게 표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GMO가 인류 식량문제에 정말로 도움이 될까’, ‘동물원과 동물복지’, ‘동물안락사의 필요 유무’ 등 그간 회원들이 논쟁을 벌였던 주제는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시사뉴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논쟁거리가 되는 사안에 대해선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고.
회원들은 홍성도서관 개설과정을, 이후 서부평생학습관에서 1급 과정을 수료한 후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산도서관, 홍성도서관, 홍성초등학교, 갈산초등학교, 한사랑지역아동센터, 자람아동센터 등에서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토론수업 지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책읽기 수업을 통해 서로의 감상을 발표하는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고, 고학녀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본격적인 토론수업을 진행하는데 열기가 사뭇 진지하다고.
임소영 회원은 “처음 토론수업을 접한 아이들은 2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자신의 감상이나 의견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데 수업을 받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며 “ 즐겁게 토론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회원 중 일부는 내년 디베이트 전문 학원 개설을 계획할 정도로 지역에서 토론수업의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최은정 회원은 “최근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교재를 보며 외우는 논술공부보다는 학생들이 각종 책이나 뉴스를 통해 스스로 공부한 사안으로 견해를 전달하는 디베이트 수업이 훨씬 큰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회원들 스스로 각종 시사이슈나 국제·사회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큰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임소영 회원은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디베이트 지도사 과정을 통해 강사들과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학생들에게도 가르칠 수 있어 유익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회장 “다양한 현안 논쟁 즐거워”

- 디베이트를 접하게 된 계기
“원래 홍성도서관 평생학습프로그램으로 개설된 독서지도사반에 수강하고 싶었는데 수강인원이 꽉 차서 독서디베이트를 듣게 됐다. 책을 읽고 토론한다는 막연한 정보만으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독서지도사 말고 디베이트를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벌이고 이를 종합하는 과정이 즐겁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다양한 책을 접하게 돼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토론이 어려운 이들에게 조언
“처음부터 어떠한 문제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벌이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은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토론방법을 익히는데 토론 관련 책들이 큰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토론수업을 위한 토론교과서’라는 책을 추천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토론방법을 가르치기에 좋은 교재인 것 같다.”
- 향후 연구소 활동 계획은
“현재 홍성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림책을 읽고 하는 토론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비단 그림책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학교, 가정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놓고 토론을 이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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