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농업, 농민과 친환경이 답이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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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농업, 농민과 친환경이 답이다 <6>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4.06.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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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 1번지 전남, 유기농 생태마을이 큰 역할

전국 최대 친환경농산물 공급지
수도권에 향토기업 가맹점 설치
무항생제 사료·유효 미생물로
전국 제일 축산 청정지역 꼽혀
군, 전남 축산청정 정책 배워야


농도(農道)로 불리는 전라남도가 ‘녹색의 땅, 전남’을 기치로 친환경농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2004년이다. 햇수로 올해가 꼬박 10년째다. 주변의 냉소적 반응을 딛고 일궈낸 전남의 친환경농업은 지난 10년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친환경농업 1번지’ ‘친환경 농축산 수도’라는 애칭도 얻게 됐다. 고소득 농업인이 늘면서 은퇴농, 귀촌농가도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전남’이란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농가 소득이 크게 늘어나고 쌀, 과수, 원예, 축산 등 농업 전 분야에서 전국 최대 친환경농산물 공급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남도가 친환경농업에 눈을 돌린 것은 단연코 농업은 포기할 수 없는 생명산업인데다 수입개방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안전한 농산물 생산밖에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 전남도는 먼저 ‘생명식품 5개년 계획’을 세워 친환경 표준농법을 보급하고 친환경 농자재 구입비를 지원하면서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을 해마다 늘려갔다. 지난 2011년 말 기준으로 전남지역의 친환경농업 비중이 전국 대비 60%를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동물복지형 녹색축산은 전남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전남은 1934년 이후 단 한 번도 구제역이 발견되지 않은 ‘축산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전남도는 지난 2006년부터 친환경축산 5개년 계획을 세워 농가에 무항생제 사료와 유효 미생물을 공급하고 동물운동장을 확대하는 등 축산 환경 개선에도 나섰다. 이러한 정책은 전국 제일의 축산군이라고 하는 홍성군이 특히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홍성은 충남도청이 이전해 오면서 신도시가 형성되고 도시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필수적으로 ‘친환경 청정축산’정책을 실행해야 한다. 이는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축산농가들도 솔선해 실천해야할 필수적인 정책이라 하겠다.

전남도청 친환경농업담당에 따르면 민선 5기 전남의 화두는 단연 ‘친환경 농업’이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2년간 수도권 527개 학교에 1만8739톤의 친환경 쌀을 급식으로 공급해 500억 원, 대도시에 친환경농산물 향토기업 프랜차이즈 가맹점 98개소를 개설해 300억 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고 전한다. 이러한 매출성과는 결과적으로 친환경농업이 정착할 수 있는 탄탄한 유통구조를 만든 셈이다. 주목할 대목은 ‘친환경’은 농업뿐 아니라 축산으로까지 확장됐다는 점이다. 전남도의 동물복지형 녹색축산 육성사업은 3700여호(전국의 39%)가 친환경축산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전남도가 추진한 농업의 유통구조 개선정책은 박근혜 정부의 정책으로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전남도는 농수산물의 품목별 조직·기업화를 추진해 지금까지 1만1229농가가 출자한 시·군 유통회사 6개소와 17개의 품목별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들 유통회사는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40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전남도의 친환경농업 정책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지난 2010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유기농 생태마을’이 단연 큰 역할을 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농약도, 비료도 쓰지 않은 유기농 인증면적이 마을 전체 경지 면적의 20% 이상이어야 하고, 생태환경을 옛날 그대로 복원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이지만 어느덧 15개 마을이 조성됐다고 한다. 유기농 생태마을은 단순히 친환경 농산물만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생태환경을 보존하고, 유기농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도시민의 치료센터 역할까지 하는 도시와 농촌 간 상생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전남도가 선진국형 농촌모델 육성을 위해 전국 최초로 유기농 생태마을을 지정 운영하고 있는 것이 성공을 거두는 요인이며 결과라는 것이다. 유기농업 실천마을을 대상으로 친환경 농업인단체, 소비자단체, 대학교수, 농산물품질관리원, 농협관계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반이 현지심사 과정을 거쳐 유기농업을 앞장서 권장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전남도는 광양 다압면 관동마을과 담양 대덕면 시목마을을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제1호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된 광양 다압면 관동마을은 섬진강변에 위치해 생태환경이 양호하고 마을 67농가가 전체 경지면적 210헥타르(밤 158· 매실 24· 배 5· 감 19·고사리·녹차 4)에 대해 화학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고 있다. 이중 유기농은 160헥타르(76%), 무농약 50헥타르(24%)고 이에 따른 농가당 평균 소득은 4000여만 원에 이른다고 전한다.

또한 제2호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된 담양군 대덕면 시목마을은 사면이 병풍처럼 산으로 에워싸인 분지형 마을로 22농가가 경지면적 50헥타르 중 유기농은 50%인 25헥타르(벼 20·단감 4·매실 1), 무농약은 10헥타르(20%)를 실천하고 있다. 농가당 평균소득은 4000만원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기농 생태마을 지정기준은 마을 농가 20호 이상, 경지면적 30ha 이상으로 규모화 돼 있다. 또 사계절 복합영농을 실천하는 마을로 전체 경지면적의 10% 이상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생태환경이 양호하며, 주민의 공동체의식이 높은 곳을 우선 지정했다. 뿐만 아니라 한옥, 태양열, 목재 펠릿 연료사용 등 생활환경이 환경친화적이고 친환경농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농장, 판매장, 유기농식당, 민박 등 시설 여건이 갖춰질 수 있는 곳을 우선한다.

 

 

 

 

 

 


}담양 시목마을은 광주나 담양시내에서 2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맑은 날에는 멀리 무등산이 보이며 마을 뒤편이 병풍처럼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산골마을이다. 아담한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어 외부로부터 오염원의 유입이 차단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시목마을은 20여 년 전부터 친환경 유기농업을 실천해오고 있으며, 친환경 인증제도가 생긴 원년부터 지금까지 유기농 단감과 쌀 등을 주 작목으로 생산해오고 있다. 시목마을에서는 감자캐기와 벼심기 체험을 비롯 감나무 분양받기와 감꽃따기, 단감따기 등 마을의 특성을 살린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의 행복마을로 지정돼 기존의 한옥을 복원하거나 신축해 민박과 체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주민들은 해마다 단오제, 추수감사제 등의 미풍양속을 지켜오고 있다. 또한 단감 저온저장고, 단감 선과장, 농기계 보관창고 등을 공동으로 사용할 정도로 화합을 잘 이루고 있다. 이러한 화합을 바탕으로 시목마을에서는 제초제 사용금지, 비닐소각금지 등을 실천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5월에 가정 오폐수정화시설이 완료되어 가동되고 있다.

이 마을에 사는 김경렬·박남순 부부는 “70년대 초에 결혼해 지금까지 이 마을에 살아오면서 사실상 예전부터 친환경 자연농업을 해온 셈”이라며 “친환경 자연농업에 기반을 두고 쌀겨농법, 우렁이농법 등을 통해 초생재배와 토착미생물을 활용하여 토양기반조성에 중점을 두고 농업을 하고 있다. 또 한방영양제와 천해녹즙, 생선아미노산, 수용성칼슘 등 많은 자연농업의 자재들을 직접 만들어 보조영양제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우렁이농법은 어린모 등을 뜯어먹는 습성이 있어 물을 많이 채우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비법을 공개해 주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선희네 한옥민박(061-381-1626)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마을 대부분의 한옥에서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남도에서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된 곳은 광양 다압면 관동마을, 담양 대덕면 시목·황덕 마을, 무안 몽탄면 내대마을, 함평 홍지마을 등 5곳이다. 담양 황덕마을은 전남도의 한옥마을로 지정돼 15여 동의 한옥과 친환경농업교육관이 건립돼 생산자와 소비자에 대한 친환경 농업 교육과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무안 내대마을은 모를 심기 전에 우렁이를 풀어 잡초를 제거하는 우렁이 농법으로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마을이다. 추가로 강진 논정마을, 장성 생촌마을, 구례 토금마을, 영광 산하치마을, 신안 외양마을, 곡성 구원·신기마을 등 7곳이 지정됐다. 유기농 생태마을은 유기농산물 생산과 다양한 자연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유기농 음식점, 자연치유, 생태교육, 도농교류와 유기농기술 보급 등의 거점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정자와 생태연못 등 생태문화 환경정비를 통해 마을 전체를 ‘농촌관광 자원화’하는 데 한창이다.

전남도는 지난 2005년 시작한 ‘생명식품산업 육성 1차 5개년 계획’의 성과를 바탕으로 저농약과 무농약 중심의 친환경 농산물을 유기농 농산물로 전환하겠다고 공식 선포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후 ‘생명식품산업 육성 제2차 5개년 계획’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2014년까지 80개 사업에 1조6620억 원을 집중 투자해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을 경지면적의 45%(유기농 15%, 무농약 30%)인 14만 헥타르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친환경 농업의 성공은 귀농과 귀촌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남도는 농어촌 인구 감소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도시민의 귀농·귀촌 지원업무 전담부서를 신설해 지금까지 1만300여명이 전남도내 농어촌으로 이주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또 124개(1561동)의 행복마을과 48개(1587동)의 전원마을, 2개의 농어촌 뉴타운(400동)을 조성하는 등 귀농·귀촌인의 정주기반 조성과 농어촌 생활환경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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