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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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나들이
  • 장미화<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국장·주민기자>
  • 승인 2014.10.24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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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토요일에는 복지관이용자, 홍성로타리, 홍주중학교 인터랙트와 함께 서천국립생태원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10여명의 중증장애인분들은 서로 다른 장애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모이게 되었습니다.

53년만에 생애 첫나들이를 나오신 분, 고교졸업 후 휴일도 없이 일만하다 사고로 인해 집에서만 지내다 나온 분, 부부장애인분으로 가족나들이가 처음인 가정, 주말여행은 처음이라며 어린아이처럼 너무너무

행복한 얼굴로 밤잠을 설레며 나들이 날만 손꼽아 기다렸던 예쁜 친구, 나들이 간다며 동생이 멀리서 새옷과 새신발을 사보낸 가족 등 예쁜 사연을 가슴에 품고 나들이는 시작되었습니다.

중증 장애인의 경우 외부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가족들도 나들이를 시도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특히 복지관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다보면 거의 평일에 실시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난 봄 홍성로타리에서 장애인분들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어하는지 알아봐 달라고 급하게 연락이 왔었습니다. 평상시 장애인분들은 자신의 장애와 주변상황으로 인해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거나 아예 무엇이 있는지 무얼하고 싶은지에 대해 꿈꾸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같이 여행하고 이야기 나누고 함께 동행하는 것만으로도 친해지고 공감대 형성을 할 수 있는데 말이죠. 어쩌면 우리 장애인들도 그런 부분에서 비장애인들과 주말여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매우 많이 필요한 중증의 장애인분들을 모시고 나들이를 간다는 것은 예산이나 인력에서 기관에서는 쉽게 접급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나들이는 중증장애인분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서 그분들의 행복할 수 있는 나들이였습니다.

사회복지현장도 사회복지자원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의 욕구의 접점을 찾아준다면 서로가 만족할 수 있고 사람 사는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봉사라는 것도 공급자위주가 아닌 수요자 중심의 복지서비스 개발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서로 몰라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사회복지중개기관(사회복지이용시설 및 생활시설)에서 잘 만들어 상품으로 시장에 내놓을 때입니다. 아직은 미흡하고 어렵지만 작은 첫걸음을 함께 시작한다면 홍성군의 민간사회복지가 더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생애첫나들이를 지원하고 동행하여 주신 홍성로타리클럽, 홍주중학교 인터랙트 동아리 회원들 작은 만남이었지만 꿈과 소망을 심어주었습니다. 작은 씨앗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함께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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